IBK기업은행 8연패 끝에 값진 승리..김호철 감독 부임 후 첫승
[스포츠경향]
IBK기업은행이 8연패에서 벗어났다. 김호철 감독 부임 후 7경기만에 이뤄낸 첫승이다.
IBK기업은행은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원정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1-25 28-26 25-19 22-25 15-12)로 이겼다. 지난달 5일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시즌 3승을 거둔지 41일 만에 값진 승리를 일궈냈다. 김호철 감독은 지난달 8일 부임 이후 여섯 경기를 내리 패하다 이날 첫승의 기쁨을 누렸다.
표승주가 팀 내 최다득점인 28점으로 활약하며 연패를 끊어냈다. 2011년 3월12일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작성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25점) 기록을 11년 만에 새로 썼다. 처음 선발로 출전한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와 김희진이 각각 23점, 21점을 보탰다. 기업은행은 승점 11(4승18패)로 6위를 유지했다.
첫 세트를 내준 IBK기업은행은 10점을 몰아친 산타나를 앞세워 듀스 접전에서 2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에서도 11점을 몰아친 표승주의 활약에 더해 블로킹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흥국생명이 기둥 공격수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을 앞세워 반격하면서 4세트를 내줬다. 마지막까지 양팀은 치열하게 싸웠다. IBK기업은행은 8-6과 10-7에서 김현정과 표승주이 블로킹에 성공하며 점수차를 벌렸다. 14-12 매치포인트에서 김희진이 스파이크로 경기를 끝냈다. 주전 세터 김하경은 승리 후 눈물을 터뜨렸다.
김호철 감독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1승이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며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놓치지 않은 게 승리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오늘 승리는 저보다는 선수들에게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어렵고 힘들었던 부분이 해소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전 세터 조송화의 팀 이탈과 서남원 감독 사퇴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길 바란다는 의미다. IBK기업행은 오는 18일 광주에서 17연패에 빠진 페퍼저축은행과 맞붙는다.
5위 흥국생명(승점 24·8승15패)은 지난 12일 한국도로공사전에 이어 이날도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캣벨이 39점으로 분전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리베로 김해란은 V리그 사상 처음으로 ‘1만 디그’ 대기록을 썼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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