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또다시 대규모 불법집회..경찰 "엄정히 수사할 것"

채제우 기자 2022. 1. 1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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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 민노총 조합원 등 1만5000여명이 바닥에 앉아 집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오주비 기자

민노총 등 진보단체로 구성된 ‘전국민중행동’이 서울 도심에서 기습적으로 대규모 집회를 연 가운데, 경찰이 이를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수사에 나섰다.

15일 서울경찰청 불법시위 수사본부는 “최근 수도권 지역의 감염병 확산 위험에 따른 경찰·서울시의 집회 금지에도 금일 여의도공원에서 대규모 불법집회를 강행한 주최자 및 주요 참가자 등에 대해 집시법 및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 민노총 조합원 등 1만 5000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2022 민중총궐기’를 열었다. 이들은 “불평등 갈아엎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주택·의료·교육·돌봄·교통 공공성 강화’ ‘비정규직 철폐’ ‘국가보안법 폐지’ ‘한미연합군사연습 영구 중단’ 등을 요구했다.

앞서 서울시와 경찰은 15일 민노총 등이 서울 도심에 신고한 집회 44건에 대해 모두 금지 통고를 했다. 주최 측이 강행을 예고하자 이날 오전부터 서울시청 등에 임시검문소를 운영하고 총 136개 부대를 동원해 도심 곳곳에 배치했다.

이에 주최측은 이날 집회의 장소와 시간 등을 밝히지 않다가 당일 오후 12시 30분쯤 내부 공지를 통해 기습적으로 여의도공원에 모이기 시작했다. 집회 시작 시간인 오후 2시쯤에는 서울 곳곳에 있던 민노총 조합원 등 1만 5000여명이 집결해 공원을 가득 채웠고, 참가자들 간 간격은 1m가 되지 않은 곳이 많았다.

이날 집회에는 작년 수차례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됐던 양경수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기도 했다. 양 위원장은 “박근혜 퇴진의 촛불을 들었던 우리가 다시 광장에 선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의 주인은 우리다. 기득권 보수 양당 체제를 끝장내고, 불평등 세상을 갈아엎는 투쟁으로 힘차게 달려가자”고 했다.

민노총은 작년 7월 3일 종로3가에서 8000명이 모인 전국노동자 대회를 시작으로 10월 20일 서대문(2만7000명), 11월 13일 동대문(2만명), 11월 27일 여의도(9000명) 등 장소를 바꿔가며 불법 집회를 이어왔다.

경찰 관계자는 “반복적으로 불법 집회를 주도해온 집행부에 대해서 엄중히 사법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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