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지옥' PD "프리지아, 매력 올림픽 국가대표"(인터뷰)

우다빈 2022. 1. 1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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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지옥' 연출진이 송지아의 스타성을 극찬했다. 넷플릭스 제공

'솔로지옥' 연출진이 송지아의 스타성을 극찬했다. 방송 내내 누구보다 솔직하고 감정에 충실했던 송지아의 섭외는 어떻게 진행됐을까.

최근 넷플릭스 예능 '솔로지옥' 김재원 PD와 김나현 PD는 본지와의 화상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솔로지옥'은 커플이 되어야만 나갈 수 있는 외딴 섬, 지옥도에서 펼쳐질 12명 솔로들의 솔직하고 화끈한 데이팅 리얼리티쇼다.

최근 '솔로지옥'이 월드 순위 5위에 오르는 쾌거를 받았다. 일본을 비롯한 8개국에서 1위에 올랐으며, 미국 7위, 영국 8위, 프랑스 8위, 브라질 8위 등 총 67개국에서 톱 10에 진입했다. 먼저 김재원 PD는 "비현실적인 느낌이 든다. '몰래카메라'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솔직함과 운동 향한 열정이 섭외 관건

'솔로지옥'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연출진이 가장 중점으로 둔 출연자의 특색은 '솔직함'이다. 김나현 PD는 "연예인이 아니어야 한다는 강박은 없었다. 솔직하게 자기 감정을 말하는 출연자를 뽑고 싶었다"고 말했다. 운동을 취미로 둔 이들을 선호했기에 따라오는 부수적인 요소도 있었다.

김재원 PD "기존 데이팅 프로그램과 다른 결을 하고 싶었다. '운동' 해시태그로 자신을 소개한다. 섭외할 때 그런 분들을 소개했다. SNS 메시지로 섭외했다. 지인을 통해 추천을 받기도 했다. 물론 직접 지원한 분도 있었다"면서 "운동하는 이들을 모아놓다 보니까 자존감도 높다. 자기관리에 철저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매력도 넘쳤다. 이런 결들이 해외에서도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다"고 느낀 바를 밝혔다.


비연예인 출연자의 검증 위해 정신과 전문의 상담 수반

'솔로지옥'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비연예인 출연자의 경우 사생활 논란에 대한 가능성도 컸다. 앞서 다른 데이팅 프로그램들에서 비슷한 논란들이 있었기 때문. 김재원 PD는 "넷플릭스에서 요구하는 시스템 검증 과정이 있었다. 까다로운 검증 과정이 있었고 오래 걸렸다. 모든 출연자들이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을 해서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는지 테스트를 한 후 통과된 분들만 참석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연출진 모두 편집에 있어서 개개인의 이야기보다 러브라인에 집중했다. 감정 외에는 냉정하게 이야기를 쳐냈다. 통상적인 한국 예능이라면 캐릭터성에 집중했을 테지만 러브라인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솔로지옥'만의 차별화를 갖게 됐다. 김나현 PD는 "당연히 대본은 없다. 연애 버라이어티이기에 현장 가이드는 제로에 가깝다. 그저 솔직하게 자기 감정을 많이 표현해달라는 것만 부탁했다"고 말했다.

실제 제작진의 큰 개입 없이 '솔로지옥'은 출연자들을 관찰하는 형태로 촬영됐고 무사히 끝맺음됐다. 이후 최종회에서 높은 커플 매치율을 보였다. 최종 강소연 오진택, 송지아 김현중, 신지연 문세훈, 안예원 김준식이 커플로 지옥도를 떠났다. 다만 두 PD 모두 현 시점에서 출연자들의 교제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송지아, 새로운 세대이자 기존 볼 수 없었던 캐릭터

'솔로지옥'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솔로지옥'이 낳은 최고의 스타는 단연코 송지아다. '아는 형님' '전지적 참견 시점' 등 벌써 다수의 예능에서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섭외 과정은 어땠을까. 김재원 PD는 "지인을 통해 송지아 씨 추천을 받았다. 굉장히 핫한 친구라 들었다. 실제로 인상도 '핫'했다. 송지아 씨를 봤을 때 '핫함'을 인간으로 만들면 저런 사람이겠구나 싶었다. 넷플릭스에게 '핫한 데이팅'을 만들고 싶었고 했는데 그 답변 같은 인물이었다"고 회상했다.

두 PD는 송지아에 대해 "새로운 세대고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캐릭터다. 주체적이고 당당한 여성이다. 패션과 유튜브에서 자기 내면을 녹여낼 줄 안다. 여러 모로 완벽한 캐스팅이라 생각했다. 세간의 반응이 놀랍기도 하면서 충분히 그럴 만한 친구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입을 모았다.

김나현 PD는 "송지아씨가 다른 남자와 대화하는 장면을 보면서 20대의 연애에 있어서 국가대표가 있다면 저런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표정, 눈 맞춤, 말투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김재원 PD는 "매력 올림픽에 있다면 국가대표다. 편집할 때 부각시키려 하지 않았지만 워낙 인기가 많아서 좋아해 주셨다. (덕분에) 러브라인이 더욱 풍성하게 됐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젊은 세대에게 통한 '솔로지옥', 비결은?

앞서 김재원 PD는 제작발표회 당시 자신이 보고 싶은 데이팅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핫'하면서도 솔직하고 다른 세대의 느낌이 나는 프로그램이 연출 목적이었고 '솔로지옥'은 확실히 젊은 세대들에게 큰 반향을 이끌어냈다.

아울러 여름 해변과 청춘이라는 키워드가 맞물리면서 좋은 시너지를 냈다. 같은 선상에 있는 '하트시그널'이 모던한 집, 겨울 감성을 담았다면 '솔로지옥'은 뜨거운 태양 밑에서 텐트 안에서 9일을 보낸다. 또 넷플릭스의 해외 리얼리티 쇼에 대한 노하우도 적절하게 조화를 이뤘다.

4MC에 대한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김재원 PD는 "홍진경은 작년, 가장 핫했던 인물이다. 규현은 '라디오스타' '신서유기'에서 너무 재밌게 봤다. 규현의 모습이 뇌리에서 깊게 남았다. 한해도 연애에 관해 누구보다 생각도 많다. 이다희는 누가 봐도 멋진 워너비 여성"이라 표현했다.

워낙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면서 출연진에 대한 비방이 불거지기도 했다. 최근 최시훈은 남성 접대부라는 의혹에 대해 직접 부인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두 PD는 "사람 자체에 대해 성희롱을 하거나 도 넘은 비난이 된다면 대응을 하려 논의한다. 지속적인 비방을 하는 분들에 대처하려 한다. 출연자들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꾸 걱정이 된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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