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野, 남녀갈등 부추겨" 이준석 "복어 좀 드셨나"(종합)

윤석열 "여성가족부 폐지.. 국가와 사회 위한 일"
이재명 "제2의 지역주의와 다름 없는나쁜 정치"
이준석 "본인 정책 내놓으면 되지 말이 많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남녀갈등과 세대갈등을 부추긴다”, “국민분열적 언동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본인의 정책을 내놓으면 되지 뭐 이리 말이 많느냐”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5일 강원도 춘천시 강원도의회에서 열린 강원도 18개 시군 번영회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최근 선거를 보면서 여러 가지로 우려스러운 상황을 목도하게 된다. 남녀갈등, 세대갈등을 부추기는 것이 그렇다”고 했다. 이어 윤 후보와 이 대표를 언급하면서 “서로에 대한 증오를 부추겨 상대가 가진 작은 것을 빼앗게 선동하며 자신은 뒤에서 정치적으로 큰 이득을 취하는 나쁜 정치의 전형”이라며 “제2의 지역주의나 다름 없다”고 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고 쓴 글도 캡처해 함께 올렸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저도 2030 청년세대의 성별 갈등을 깊게 이해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를 모셔서 간담회를 하고, 특강도 들었다”고 썼다. 이어 “어느 한 그룹을 적극적인 지지자로 만들어 표를 획득해야 하는 선거에서 영리하지 않은 행보라는 비판을 들어야 했다”며 “쉽지 않은 길처럼 보이지만 저는 국민의 집단지성을 믿고 그 길을 가고자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울산시당 강당에서 열린 '제4기 울산 청년정치사관학교'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자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본인이 생각하는 젠더관과 2030을 위한 공약과 정책을 내놓으면 되지 뭐 이리 말이 많나”라며 “복어 좀 드셨습니까. 편집에 여념이 없겠지만 닷페이스 출연 영상을 보고 추가 말씀 드리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평소 젠더 이슈를 다루기 힘든 ‘복어 요리’에 빗댔다.

황규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상대 후보의 공약에 대해 논리로 반대하면 될 것을, 아무런 근거도 없이 ‘갈등 조장’이라는 악의적인 프레임을 덧씌우고 선동하는 이 후보의 행태야말로 질 나쁜 갈등 조장”이라고 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짧은 글을 올려 공약을 발표했다. 하루 전인 6일에는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라고 썼다. 윤 후보는 8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성별 갈라치기라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뭐든지 국가와 사회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해달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