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매체 "오미크론 변이, 콧속 샘플보다 침 샘플로 더 검출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4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침으로 검사하는 방식이 면봉을 콧속에 넣는 방식보다 며칠 더 빨리 오미크론 변이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은 일선 현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검체를 채취하는 모습. /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검출을 위해서는 콧속에 면봉을 넣는 방식보다 침으로 검사하는 것이 더 빨리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4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몇몇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침으로 검사하는 방식이 면봉을 콧속에 넣는 방식보다 며칠 더 빨리 오미크론 변이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메릴랜드대학교 호흡기바이러스 전문가 도널드 밀턴 박사는 NYT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입과 인후에 먼저 나타난다"면서 "이는 기존 검사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다만 침으로 검사하는 방식에도 어려움이 있다. 침을 분석하는 연구소들이 많지 않고 침 검사를 통한 자가신속항원검사도 승인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앤 와일리 예일대 공중보건대학원 미생물학 교수는 "검사 선호도나 데이터가 변하고 있음에도 연구소와 정부 기관이 특정 샘플이나 특정 검사방법만 고집하고 있다"지적하며 융통성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와일리 교수는 살리바디렉트라는 PCR 검사방식 개발에 참여한 사람 중 한 명이다.

물론 여전히 침으로 검사하는 방식의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주장하는 연구원들도 없지 않다. 글렌 한센 미네소타주 헤네핀 카운티 메디컬센터 임상미생물학 및 분자진단실험실 소속 연구원은 "민감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초기에 침이 표준 샘플이 될 수 없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와일리 교수는 "침이 좋은 샘플이라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며 "침 샘플을 제대로 채취해 제대로 처리하면 콧속 검사보다 우수하진 않을지라도 마효과는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밀턴 박사와 동료들은 최근 증상이 나타나기전 3일 동안과 증상이 나타난 뒤 2일 동안 침 샘플 바이러스가 콧속 샘플의 3배에 달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로 인해 PCR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이는 확률은 12배나 높다. 다만 이 기간이 지나면 콧속에 바이러스가 더 많다.

캘리포니아공대 연구자들은 바이러스가 침에서 급증하지만 마지막에는 콧속으로 올라간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결과는 민감도가 높은 PCR검사의 경우 조기에 침에서 감염을 확인할 수 있지만 신속항원검사는 그렇지 못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콧속을 후비는 방식은 오래전부터 확립된 방식이다. 입 속은 콧속보다 더 많은 이물질이 섞일 수 있어 입보다 코를 검사하는 것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침을 활용한 검사가 오미크론 변이를 검출하는데 좀 더 용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면서 코로나 검사 방식에도 점진적인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충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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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엽 기자 torwar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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