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 애물단지 떠나고 DH 도입되면..김하성은 주전이 될까

조형래 2022. 1. 1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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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조형래 기자] 4년 5900만 달러(약 700억 원)의 계약이 남은 ‘애물단지’가 떠나고 지명타자 제도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주전 내야수로 거듭날 수 있을까.

지난해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464억 원)에 계약을 하며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김하성. KBO리그의 ‘평화 왕자’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지 관심이 컸다. 예상보다 계약규모가 컸던 만큼 일정 수준의 성적을 올리지 못할 경우 비난은 피할 수 없었다.

1년이 지난 뒤, 김하성은 쓴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는 성적표를 받았다. 타율 117경기 타율 2할2리(267타수 54안타) 8홈런 34타점 OPS .622의 기록에 그쳤다. 22볼넷을 얻으면서 삼진을 71개나 당했다. 아쉬움이 가득한 공격 수치였다. 상위 리그로 향하면서 수치 하락은 피할 수 없었지만 공격력 만큼은 KBO리그 최고 수준이었던 선수의 수치 하락은 드라마틱했다.

대신 김하성은 공격에서의 아쉬움을 수비로 만회했다. 지난해 샌디에이고 주전 내야진의 빈 자리를 김하성이 충실히 채웠다. 디펜시브런세이브(DRS) 수치는 유격수 +9, 2루수 +5, 3루수 +4를 기록하며 내야 전포지션에서 최상급 수비수임을 과시했다.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수비에서 능력을 증명했지만 타격에서는 크게 아쉬움이 남았다”라고 설명했다.

타격에서 보완점은 뚜렷하다. 수비에서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이름을 알렸다. 타격에서 어느 정도 수치가 상승해야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 경기 출장이 꾸준한편은 아니었기에 꾸준하게 기회를 받는다면 지난해보다는 나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어쨌든 지난해보다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경기에 나서고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스스로 기회를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위 환경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일단 샌디에이고는 내야진을 재편하고 있다. 지난해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데려온 애덤 프레이저를 다시 시애틀 매리너스로 보냈다. 그리고 꾸준히 1루수 에릭 호스머 트레이드를 논의하고 있다.

호스머는 지난 2017시즌이 끝나고 8년 1억44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계약의 절반이 지난 현재, 호스머의 계약은 샌디에이고의 대표적인 ‘악성 계약’이 됐다. 지난해 시카고 컵스와 트레이드 논의를 했지만 무산됐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트레이드 대상을 찾고 있다. 그러나 4년 5900만 달러(약 700억 원) 남은 잔여 계약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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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체 ‘더 스코어’는 내셔널리그 각 팀별 트레이드 대상 선수 1명을 꼽았는데 샌디에이고에서는 단연 호스머가 선정됐다. 매체는 “지난해 컵스와 트레이드를 논의했다. 호스머가 트레이드가 된다고 해서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며 “골드글러브 4회 수상자인 호스머가 리더십에서는 인정을 받았지만 지난해 성적은 타율 .269/출루율 .337/장타율 .395에 불과했다”라며 그의 성적을 지적했다.

만약 호스머가 트레이드 된다면 내야 수비에서 안정감이 생길 수 있다. 샌디에이고 지역매체 ‘이스트빌리지 타임즈’는 “호스머를 팔면 수비가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유격수, 김하성이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1루수가 뛰는 것을 상상해보자. 김하성은 2루에서 수비 기여도가 높았다”라고 전했다. 크로넨워스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면서 김하성의 수비력으로 내야진 전체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김하성의 입장은 물론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도 호스머가 없는 게 전력적으로 나을 수 있다. 호스머 트레이드가 쉽지만은 않다. 잔여 계약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섣불리 계약을 떠안으려고 하지 않는다. 연봉 보조가 필요하지만 호스머급 생산력의 선수를 데려갈지는 의문이다.

또 다른 변수도 있다. 내셔널리그에도 지명타자가 도입되면 김하성의 입지도 넓어질 수 있다. 어떤 방향으로 노사협정이 새롭게 체결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양 측은 내셔널리그도 지명타자를 도입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합의를 했다. 공수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CBS스포츠’는 “어깨 탈구 위험이 있는 타티스 주니어가 외야수로 이동하고 외야진의 윌 마이어스가 지명타자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어깨가 좋지 않은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을 보호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유격수는 김하성이 맡아야 한다”고 전했다. 여러모로 김하성에게 중요한 제도 변화다.

2022년,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레귤러 플레이어로 거듭날 수 있는 희망적인 시그널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지적하듯 김하성 스스로 공격력을 입증하지 못하면 주전도 신기루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주전 김하성’은 타석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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