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기대를 배신" 여의도공원서 1만5000명 기습 민중총궐기

장연제 기자 2022. 1. 1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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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진보 단체들이 오늘(15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했습니다. 서울시와 경찰은 민중총궐기 관련 신고된 집회를 모두 금지한 바 있습니다.

노동·농민·빈민단체 등 진보성향 단체들이 모인 전국민중행동은 '불평등을 갈아엎자! 기득권 양당 체제를 끝장내자! 자주 평등사회를 열어내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집회를 열었습니다.

주최 측 추산 1만 5000여명의 참가자가 모였으나, 집회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습니다. 이들은 입을 모아 "불평등 타파"를 주장했습니다.

전국민중행동은 "2016년 촛불 광장에서 적폐를 청산한 뒤 촛불 정부를 자임한 문재인 정권에 기대했지만, 그들 역시 우리의 기대를 배신했다"며 "사회 불평등을 혁파하고 사회 근본적 개혁을 통해 자주·민주·평등·평화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힘차게 싸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주택·의료·교육·돌봄 공공성 강화를 통한 평등 사회로의 체제 전환 △비정규직 철폐·모든 노동자에 근로기준법 적용 △CPTPP 참여 반대 △차별금지법 제정·국가보안법 폐지 △한미연합 군사 연습 영구 중단 등입니다.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2022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전국민중행동은 서울 시내 체육시설을 빌려 집회를 열려고 했으나, 서울시의 불허로 무산되면서 오늘 기습적으로 여의도공원에서 집회를 개최했습니다.

서울 도심 곳곳에 흩어져 있던 집회 참가자들은 오늘 낮 12시 30분쯤 집회 장소를 공지받고 여의도공원으로 모였습니다.

경찰은 모이는 것 자체를 막기 위해 도심에 임시검문소를 운영하는 등 저지에 나섰지만, 집회 개최를 차단하지는 못했습니다.

경찰은 집회 현장에서 주최 측에 "감염병예방법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에 따라 미신고 불법 집회를 중단하고 즉시 해산하라"고 여러 차례 경고 방송했으나, 참가자들은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다행히 현장에선 경찰과 참가자 간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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