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GS건설, 엘리베이터 일원화 시스템 구축..'올라운더' 도약

김서온 2022. 1. 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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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영토 넓힌 GS건설, 베트남서 엘리베이터 사업 경쟁력 '강화'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신사업으로 엘리베이터 사업을 추진 중인 GS건설이 베트남에서 승강기 운영을 실시간으로 컨트롤하는 일원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GS건설 표 엘리베이터 이용자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단순 엘리베이터 제조에서 더 나아가 유지·보수까지 일원화된 서비스까지 제공하면서 엘리베이터 업계 올라운더(all-rounder)로 거듭나고, 토탈 솔루션을 제공해 시장의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자이 엘리베이터 고객 서비스 센터 전경. [사진=VGSI]

◆자이表 엘리베이터 서비스 센터 설립…"실시간 관리와 응대"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 베트남 법인 VGSI는 자사가 제공하는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상품에 실시간 작동 시스템을 설치했다. 이 시스템은 GMS·인터넷 클라우드 플랫폼에 연결된다.

이에 따라 승강기 장비의 문제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으며, 기술자가 즉시 문제점을 파악해 처리할 수 있다. 또한, 일·주·월·년 단위로 수리와 교체 요청 내역뿐만 아니라 서비스의 응답시간까지 추적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성능에 중점을 두고 엔지니어가 장비의 수명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는 예방 유지 보수 솔루션을 적용한다.

또한, VGSI는 베트남 빈즈엉(Binh Duong), 호찌민(Ho Chi Minh), 하노이(Hanoi), 다낭(Da Nang) 등지에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전반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센터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VGSI는 엘리베이터 관련 비즈니스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푹닷그룹(Phuc Dat Group)과도 손을 맞잡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VGSI가 정기적인 검사와 함께 '자이 엘리베이터 클라우드 서버(Zeit Elevator Cloud Server)'를 기반으로 구축한 엘리베이터 네트워크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실시한 승강기 운영과 관련된 사항을 모니터링하고 원격 제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GS건설표 엘리베이터는 보안성이 증명된 클라우드 서버에 연결되며, 이 클라우드 플랫폼은 엘리베이터 성능을 분석하고 부품 교체도 미리 예측한다.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모든 비상 상황을 감지할 수 있으며, 사전에 엔지니어 또는 콜센터에서 승객에게 연락해 안전한 대피를 유도할 수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고객이 인지하기 전에 엘리베이터 이상을 파악해 사전에 관리해주는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자이 엘리베이터 서비스 센터를 설립했으며, 실시간 감시와 관리, 고객 불편 실시간 응대 등의 역할 수행하게 된다"며 "엘리베이터 모니터링 서비스를 위해 상용 클라우드 서버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이 엘리베이터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체계도. [사진=VGSI]

◆엘리베이터 사업, 핵심 기지 된 동남아…왜

GS건설이 엘리베이터 사업 전초 기지로 삼고 있는 베트남을 비롯해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에는 글로벌 엘리베이터 업체들이 진출해 있다. 베트남에는 대표적으로 쉰들러엘리베이터, 히타치엘리베이터, 미쓰비시엘리베이터 등이 베트남 법인을 만들고, 승강기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정부는 첨단기술 산업과 친환경 산업, 도시개발 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이에 대한 투자 비중도 넓혀나가고 있는 만큼 엘리베이터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과 가까운 필리핀의 경우에도 인프라 구축 사업 열풍으로 승강기 부문에 지속적인 수요가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인더스트리 아크(Industry Arc)에 따르면 필리핀 엘리베이터 시장규모는 지난 2018년 기준 12억 달러(1조4천254억원) 규모로, 2019년~2025년까지 연평균 3.4%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트라(KOTRA) 역시 지난 2016년을 기점으로 두테르테 정부의 'Build, Build, Build'와 같은 인프라 구축 사업 추진에 따라 주거용·상업용 건물의 재건축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엘리베이터 수요 또한 더불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엘리베이터 현대화 바람도 불고 있다.

지난 2018년 기준 필리핀은 1만5천577개의 건축물을 재건축한 바 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1%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19년 필리핀 마카티(Makati) 일원에 있는 마천루 PBCom 타워(PBcom Tower) 내 엘리베이터 오작동으로 10층 높이에서 추락하는 사고 발생한 이후 정부 차원에서의 엘리베이터 검사가 이뤄졌으며, 이후 관련 안전 규제가 강화됐다.

이에 따라 낡은 엘리베이터 교체 수요가 증가했으며, 이 중 주거용 건축물의 수요가 55.84%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방글라데시 역시 건설경기 활성화로 엘리베이터 시장 성장이 기대된다.

코트라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는 도시지역 고층빌딩을 중심으로 지난 10년간 부동산 부문이 급격히 성장해왔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둔화세를 보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7월 기준 수도 다카지역에서만 6천 개 이상의 주거용·상업용 고층빌딩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엘리베이터 수요 발생과 함께 엘리베이터 시장은 연평균 25%의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방글라데시 국세청 공식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9~2020년도 엘리베이터 수입량은 5천243대에 달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동남아의 경제 성장세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동남아에서 한국산 상품 브랜드의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을 비롯해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적인 사후 서비스 제공 등 차별화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엘리베이터 기업들은 현지 사무소를 설립, 직접 A/S를 제공하면서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라며 "동남아 엘리베이터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부품의 적기 공급, 신속한 사후서비스 등이 키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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