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도 자격 미달..대표팀 감독, 공모의 덫에 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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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선발보다 감독 선임이 더 고민이다."
염경엽 기술위원장은 "최고의 선수들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감독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고민이다. 우리가 원하는 분들이 공모에 응하실지 걱정스럽다. 대표팀 감독은 대단히 중요한 자리다. 특히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되는 대표팀이기 때문에 리더십이 더욱 중요하다. 아무에게나 맡길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능력있는 지도자를 뽑아야 하는데 그런 분들이 탈락을 감수하면서까지 공모에 응할지 자신할 수 없다. 젊고 리더십 있는 지도자를 선정하겠다는 원칙도 흔들릴 수 밖에 없다. 부디 능력있는 지도자들이 공모에 응해주기를 바라고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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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선발보다 감독 선임이 더 고민이다."
염경엽 신임 KBO 기술위원장이 취임 직후 한 말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 국가대표팀은 누가 팀을 이끌지 역시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좋은 선수들을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을 이끌 최적의 적임자를 뽑는 것 또한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최근 야구 트렌드에 익숙하고 데이터에 대한 이해도 역시 젊은 지도자들이 높다는 계산에서였다.
하지만 대한체육회가 만든 규정상 원하는 지도자를 영입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대표팀 감독이 선임이 아닌 공모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체육회 규정은 대표팀 감독을 공모제로 운영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단체가 원하는 감독을 영입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KBO는 당초 이승엽 KBO 홍보대사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규정에 따르면 이승엽 대사는 대표팀 감독 자격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체육회 규정은 감독 자격으로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경우 지도자 1년 이상, 메달리스트가 아닌 경우 5년 이상 지도자 경력이 있어야 한다.
은퇴 이후 해설위원으로만 활동해 온 이승엽 대사는 아예 자격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자격을 갖춘 인물이라 하더라도 KBO가 원하는 인물을 뽑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공모'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감독 출신 A 야구인은 "대표팀 감독 공모에 누가 응할지 의문스럽다. 프로야구 감독 출신이라면 나름의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5년 이상 감독을 한 인물이라면 더욱 그렇다. 공모라는 건 떨어질 수도 있음을 뜻한다. 지원을 하면 아무리 비공개로 한다 해도 다 소문이 날텐데 누가 쉽게 공모에 참여하겠는가. 일단 나부터도 원하지 않는다. 괜히 이름에 먹칠을 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KBO가 원하는 지도자에게 공모를 유도할 수도 없다. 공모의 취지에 어긋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공모에 응한 지도자들은 공정한 잣대로 평가받을 권리가 있다. KBO가 미리 감독감을 정해놓고 공모를 유도해서는 안되는 이유다. 어디까지나 자의에 의해 공모에 응한 지도자들 중에서 감독을 뽑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염경엽 기술위원장은 "최고의 선수들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감독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고민이다. 우리가 원하는 분들이 공모에 응하실지 걱정스럽다. 대표팀 감독은 대단히 중요한 자리다. 특히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되는 대표팀이기 때문에 리더십이 더욱 중요하다. 아무에게나 맡길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능력있는 지도자를 뽑아야 하는데 그런 분들이 탈락을 감수하면서까지 공모에 응할지 자신할 수 없다. 젊고 리더십 있는 지도자를 선정하겠다는 원칙도 흔들릴 수 밖에 없다. 부디 능력있는 지도자들이 공모에 응해주기를 바라고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국제대회에서 감독의 중요성은 두 번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다. 특히 이번 대표팀은 변화하고 있는 야구 흐름에 뒤처지지 않는 인물을 선정하려 했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깜깜이가 될 수 밖에 없다. 누가 공모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표팀 구성도 문제지만 누가 그 대표팀을 이끌지를 결정하는 문제도 대단히 어려운 '고차 방정식'이 되고 말았다.
누가 새로운 대표팀을 이끌 지도자가 될 것인가. '공모'라는 걸림돌 앞에서 KBO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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