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쓰레기 매립지에서 비닐 먹는 스리랑카 코끼리들..멸종 위기 앞당겨

2022. 1. 1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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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동부 암파라 지역의 한 대형 쓰레기 매립장에서 쓰레기 비닐을 주워 먹은 코끼리 2마리가 숨졌다.

1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수의사와 환경보호 활동가들은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동쪽으로 210㎞ 떨어진 암파라 지역의 팔라카두 마을 쓰레기 매립장이 코끼리를 연쇄적으로 죽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굶주린 코끼리들은 매립지에서 쓰레기를 뒤적이다 플라스틱(비닐 봉지) 뿐 아니라 소화 기관에 해를 끼치는 날카로운 물건을 삼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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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암파라 팔라카두 매립지서 2마리 사망
비닐봉지 다량 섭취 뒤 복통, 먹이·물 못 먹고 아사
서식지를 잃은 코끼리들은 인간이 버린 쓰레기들을 무분별하게 주워 먹는다. [노코멘트 TV 유튜브채널]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스리랑카 동부 암파라 지역의 한 대형 쓰레기 매립장에서 쓰레기 비닐을 주워 먹은 코끼리 2마리가 숨졌다.

지난 8년 간 이 지역에선 이처럼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고 복통 등을 일으켜 죽은 코끼리 수가 20마리에 이른다.

1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수의사와 환경보호 활동가들은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동쪽으로 210㎞ 떨어진 암파라 지역의 팔라카두 마을 쓰레기 매립장이 코끼리를 연쇄적으로 죽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숨진 코끼리를 부검한 결과 썩지 않는 비분해성 플라스틱이 다량으로 나온 것.

한 수의사는 "폴리텐, 음식 포장지, 플라스틱, 기타 소화되지 않는 것들과 물이 사후 검시에서 볼 수 있는 전부였다. 코끼리가 먹고 소화시킨 게 정상적인 먹이로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개, 새, 코끼리가 쓰레기 매립장에서 먹이를 찾고 있다. [노코멘트TV 유튜브 채널]

스리랑카에서 코끼리는 숭상의 대상이지만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스리랑카 정부가 첫 조사한 결과 코끼리 수는 19세기 1만4000마리에서 2011년 6000마리로 줄었다.

자연 서식지가 감소하고 파괴돼 코끼리의 삶은 더 취약해지고 있다.

상당수 코끼리들은 먹을 것을 찾아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주거 지역에 더 가깝게 접근하고 있고, 때로 상아 밀렵꾼이나 작물을 망쳤다고 화가 난 농부들에게 죽임을 당한다.

굶주린 코끼리들은 매립지에서 쓰레기를 뒤적이다 플라스틱(비닐 봉지) 뿐 아니라 소화 기관에 해를 끼치는 날카로운 물건을 삼키기도 한다.

상처를 입거나 플라스틱을 잔뜩 먹으면 코끼리들은 섭취 활동을 중지하게 되고 그래서 몸이 약해져 큰 몸통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게 된다. 물이나 음식을 먹을 수 없게 되는 것으로, 곧 죽게 된다.

2017년에 스리랑카 정부는 코끼리의 플라스틱 쓰레기 섭취를 막기 위해 야생 동물 구역 근처에 버려진 쓰레기를 재활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 코끼리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매립지 인근에 전기 울타리를 설치하겠다고 했지만, 두 전략 모두 완전히 실행되진 못했다.

유럽연합(EU) 지원으로 설치한 스리랑카 팔라카두 쓰레기 매립장에는 재활용 시설이 없다. [노코멘트TV 유튜브 채널]

스리랑카 주변 야생동물 구역에 있는 쓰레기 매립지만해도 54개 있으며, 대략 코끼리 300마리가 주변을 배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팔라카두 마을 쓰레기 매립지는 2008년에 유럽연합(EU) 원조로 지어졌다. 인근 마을 9곳의 쓰레기를 처리하며, 재활용 처리시설은 없다. 전기 담장을 쳤으나 2014년에 번개를 맞아 파손되고 정부가 손 놓은 뒤로 코끼리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쓰레기장을 뒤졌다. 주민들은 외려 코끼리들이 마을 주변으로 가까이 이동해, 주민 안전을 우려하고 있는 형편이다.

어떤 주민들은 마을을 어슬렁 거리는 코끼리를 쫓기 위해 폭죽을 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자기 집 주변에 전기 울타리를 쳤다.

한 마을 주민은 "비록 우리가 그들을 위협이라고 부르지만, 야생 코끼리들도 자원이다. 당국은 인간 생명 뿐 아니라 우리가 농업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코끼리를 보호할 방법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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