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민중총궐기' 대규모 기습집회.."불평등 타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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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진보단체들은 15일 서울 영등포 여의도 일대에서 1만5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한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서울시와 경찰은 집회를 불허했으나, 이들은 집회 직전 기습적으로 장소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집회를 열었다.
전국민중행동은 서울시와 경찰이 집회 개최를 금지하는 것은 헌법에 명시된 집회·결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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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5천여명 참가..경찰 "주최자 대상 수사 착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진보단체들은 15일 서울 영등포 여의도 일대에서 1만5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한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서울시와 경찰은 집회를 불허했으나, 이들은 집회 직전 기습적으로 장소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집회를 열었다. 경찰과 참석자들 간 충돌은 없었다.
전국민중행동은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40분까지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2022 민중총궐기’ 집회를 열었다. 이날 발족한 전국민중행동은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 사태에 맞서 촛불집회를 벌인 민중총궐기투쟁본부를 계승한 민중공동행동을 확대·개편한 조직으로, 민주노총·한국진보연대·전국농민회총연맹 등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오는 3월 대선을 앞두고 노동자와 농민, 빈민, 영세상인 등의 목소리를 내겠다며 ‘불평등을 갈아엎자! 기득권 양당 체제를 끝장내자! 자주 평등사회를 열어내자!'는 구호를 외쳤다. 구체적으로 주택·의료·교육 ·돌봄·교통 공공성 강화, 비정규직 철폐,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시피티피피) 참여 반대, 차별금지법 제정 및 국가보안법 폐지, 한미연합 군사 연습 영구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촛불정부를 자임한 문재인 정권도 우리의 기대를 배신했다. 사회 불평등을 혁파하고 사회의 근본적 개혁을 통해 자주, 민주, 평등, 생태, 평화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힘차게 싸울 것”이라고 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박근혜 퇴진의 촛불을 들었던 우리가 다시 광장에 선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게 있다”며 “모든 노동자가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고 노동자라면 누구나 노동조합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노동 존중 사회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국민중행동은 잠실 종합운동장 등 체육관에서 집회를 여는 것을 검토했으나 서울시로부터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참가자들은 이날 서울 도심 곳곳에 흩어져 있다가 낮 12시30분께 개최 장소를 공지 받고 여의도로 운집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곳곳에 임시검문소를 설치하는 등 136중대를 동원해 집결 차단에 나서고 수차례 해산 명령 방송을 했으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집회를 강행한 주최자와 주요 참가자에게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감염병예방법을 위반한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주최자에 대해 즉시 출석을 요구하는 한편, 지난해 도심권 대규모 불법시위에도 중복적으로 관여한 주최자 및 주요 참가자에 대해서는 불법행위를 종합해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했다.
전국민중행동은 서울시와 경찰이 집회 개최를 금지하는 것은 헌법에 명시된 집회·결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민중총궐기 개최를 위해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은 인원 제한 없이 출입이 가능하지만 감염 확산 정도가 실내 공간보다 적은 실외 공간의 집회 시위를 금지하는 것은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틀어막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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