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서 마주친 20여년 전 순직 기사.. 비극은 '도돌이표' [김동환의 김기자와 만납시다]
10년 동안 소방관 순직자 49명
노조선 "경험있는 책임자 배치를"
매뉴얼 개정·로봇 도입 등 의견도
지난 5일 경기 평택시 청북읍 소재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한 고(故) 이형석 소방경(50)·박수동 소방장(31)·조우찬 소방교(25)는 앞서 세상을 떠난 동료와 함께 이곳에 잠들었다.
◆서울·경기·경남·광주 등 순직 지역은 전국 곳곳
고인이 안장된 자리에 다가가니 임시로 세운 것으로 보이는 팻말과 이흥교 소방청장 등이 보낸 조화(弔花)가 눈에 띄었다. 고인을 그리워하는 동료의 슬픔이 담긴 듯 국화는 노랗게 바래 있었다. 비석은 유족 이름과 고인의 계급 등이 새겨진 뒤 놓일 예정이라고 한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10년간 소방관 49명이 화재 진압이나 구조·구급 활동 중 순직했다.
지난해 6월 경기 이천의 쿠팡 물류센터 화재 진압에 투입된 고(故) 김동식 구조대장도 이곳에 안장됐다. 경기 광주소방서 소속인 고인은 당시 인명 수색 등을 위해 현장에 투입됐다가 실종됐으며, 48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2019년에는 경기 안성의 제조공장 화재 현장에서 안성소방서 소속 석원호 소방위가 인명 구조 중 예기치 못한 폭발로 순직했고, 대전현충원이 지난해 11월 ‘이달의 인물’로 선정한 김형성 소방위는 2012년 경기 고양의 문구류 제조공장 화재 진압 중 위급한 상황에서 후배 소방관들을 먼저 대피시킨 뒤 빠져나오지 못했었다.
노조 측은 “이번 사고는 현장 경험이 없는 지휘관이 빚은 대참사”라며 “최소 20년 이상 경험이 있는 책임자를 배치하고 현장 지휘체계를
개편하라”고 요구했다.
소방을 사랑하는 공무원노조도 지난 7일 평택 화재사고와 관련해 “지난해 쿠팡 물류센터 화재와 매우 흡사한 인명사고가 났다”며 “지휘부는 유족에게 일일이 사죄하고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하라”고 성명을 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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