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에 바뀐 '하늘위 청와대' 에어포스원

임성현 입력 2022. 1. 15. 12:54 수정 2022. 1. 1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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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중동 3개국 순방서 첫 탑승
UAE, 사우디, 이집트서 수소·방산협력
속도 빨라지고, 운항거리 늘어난 보잉 747-8i
文, 朴, 李 세 대통령 태웠던 747-400 퇴역
첫 전용기로 156개국, 162만km 비행
청와대는 15일 신형 공군 1호기를 공개했다. 신형 공군 1호기는 보잉747-8i 기종으로, 기존 1호기 대비 항속거리 및 순항속도가 증가 되었고, 내부 개조를 통해 회의공간, 좌석 및 편의 시스템이 교체되었다. 사진은 신형 공군 1호기의 모습. [사진 제공 = 청와대]
대통령 전용기인 '한국판 에어포스원' 공군1호기가 11년만에 새롭게 바뀌었다. 새 전용기는 임기를 4개월 남겨둔 문재인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3개국 순방에 처음 투입됐다. 문대통령은 물론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세명의 대통령을 태웠던 기존 전용기는 임무를 마치고 퇴역했다. 문대통령은 15일 서울공항을 통해 6박8일간의 중동, 아프리카 3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문대통령은 탈석유 비전을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과 수소협력에 나서고 UAE, 이집트 등에 국산 무기 수출 지원에도 나선다.

특히 이번 순방부터 지난 2010년 4월부터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된 보잉 B747-400이 퇴역하고 신형 공군1호기인 B747-8i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11년 9개월만에 대통령 전용기가 새롭게 바뀐 것이다. 신형 엔진을 장착한 B747-8i은 마하 0.86의 속도로 대형 항공기 가운데 가장 빠르다. 항속거리도 늘어 최대 14시간, 1만4815㎞까지 운항할 수 있다. 기존 기종보다 운항 거리는 약 2300km 늘어났다. 길이 70.67m, 높이 19.54m, 무게 448t으로 기존 전용기보다 동체가 6m 가까이 길어졌다. 기내 면적은 29m²가량 넓어졌다.

대통령 전용기로서 내부는 보안 및 통신장비 개조를 거쳤다. '하늘 위 청와대'인 만큼 언제든 군 지휘가 가능한 국가지휘통신망은 물론 위성통신망, 미사일 방어장치, 암호장치 등 보안장비를 갖췄다. 대통령 전용실과 회의실 등은 방음재 보강으로 소음이 기존보다 절반으로 줄었다. 총 좌석수는 213석이다. 외부 디자인도 새단장을 했다. 기체 외부에 새겨진 '대한민국', 'KOREA' 등 국호 서체도 바뀌었다. 용비어천가 목판본체와 기미독립선언서 활자체를 응용해 개발된 새로운 서체다. 태극기를 상징하는 붉은, 푸른색 디자인도 조정해 국운 상승 이미지를 세련되게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B747-8i 기종의 임차기간은 5년으로 오는 2026년까지다.

11년 넘게 문대통령은 물론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도 사용했던 B747-400은 공군1호기 임무를 마치고 다시 대한한공에 반납된다. 2010년 2월 대한항공과 5년 임차계약을 맺고 그해 4월부터 운항에 들어간뒤 임차기간을 연장하면서 지난달 문대통령의 호주 순방까지 사용됐다. 그동안 전세계 총 156개국을 누비며 비행거리만 162만 2222km에 달한다. 문재인 정부에선 총 51개국 순방에 사용되며 51만 1666km를 비행했다. 정부가 지금처럼 5년 단위로 전용기 임차계약을 맺은 것은 2010년이 처음이다. 그전까진 대통령 해외순방시 국적항공사의 항공기를 빌려 임시 전용기로 개조해 사용해왔다. 사실상 대통령 전용기로 부를만한 첫 비행기가 임무를 마치고 퇴역한 것이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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