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추가붕괴 우려로 구조 지연..이스라엘 특수부대 고려안해"

"실종자 구조 미뤄지는 이유 장비나 기술 부족 아냐, 국내 소방 도시탐색구조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12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건설현장, 공사 중에 외벽이 무너져 내려 내부 철골구조물 등이 드러나 있다. 현재 6명이 소재불명 상태이지만 구조물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아 수색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2022.01.12.

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사고에 이스라엘 특수부대를 투입하자는 제안과 관련, 소방당국이 현재 구조작업에 해외 장비나 기술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현장 투입을 제안한 이스라엘 특수부대 유니트 9900은 지난해 6월 미국 플로리다 아파트 붕괴사고시 미국 구조대를 지원해 활약한 부대로 알려졌다.

소방청은 15일 입장문을 내고 "유니트 9900의 3D기술은 건물 붕괴 전후를 비교해 실종자의 위치를 추정하는 기술이며 이 부대가 직접 인명구조활동을 수행하진 않는다"면서 "화정동 아파트 진입이 어려운 이유는 구조기술 또는 장비 부족이 아닌 크레인 전도 및 추가붕괴 등 현장의 불안정성에 있다"고 밝혔다.

소방청은 이어 "현재 붕괴된 아파트 건물은 간단한 중장비 작업에도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불안한 상태"라며 "현재 구조물안전전문가들의 안전 우려에도 탐색구조를 강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붕괴 건물 핵심위험 요인인 기울어진 타워크레인과 불안정한 외벽이 제거될 경우 전면 수색구조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대한민국 구조대의 도시탐색구조능력은 UN에서 최고등급(Heavy)을 인증받을 만큼 세계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흥교 소방청장은 광주 신축공사 아파트 붕괴사고 수색구조 관련 현장대원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실종자들의 수색 및 구조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소방당국은 전날 전국 시·도 소방본부 특수구조단이 사고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전날 예비 동원령 발령을 통해 출동준비태세를 강화한 상황이다. 이미 현장지휘 지역긴급구조통제단장을 소방서장에서 소방본부장으로 격상했고, 소방청 119대응국장과 중앙119구조본부장도 현장에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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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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