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죽인 호랑이 응징했을 뿐?.."전문가 솜씨 의혹" 태국서 논란

김남권 2022. 1. 1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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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내에서 보호종인 벵골 호랑이를 죽여 가죽을 벗기고 그 고기를 구워 먹으려 한 '엽기적' 사건에 대한 관심이 태국 현지에서 이어지고 있다.

용의자들은 주민들이 기르던 소를 잡아먹은 호랑이를 응징했던 것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전문 사냥꾼의 '솜씨'가 아니냐는 의혹도 일각에서 나온다.

국립공원 내 마을에 사는 이들은 주민들이 기르던 소 20여마리를 호랑이들이 잡아먹는 일이 빈발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호랑이들을 죽인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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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한 가죽 벗기기, 평범한 소 치는 이들 못해..머리에도 정밀한 총격"
벵골 호랑이 두 마리의 가죽을 들어 보이는 국립공원순찰대원들 [Piyarat Chongcharoen 제공/방콕포스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022.01.13 송고]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국립공원 내에서 보호종인 벵골 호랑이를 죽여 가죽을 벗기고 그 고기를 구워 먹으려 한 '엽기적' 사건에 대한 관심이 태국 현지에서 이어지고 있다.

용의자들은 주민들이 기르던 소를 잡아먹은 호랑이를 응징했던 것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전문 사냥꾼의 '솜씨'가 아니냐는 의혹도 일각에서 나온다.

타이PBS 방송과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4일 이 사건의 5번째 마지막 용의자가 자수했다.

이 60대 용의자는 호랑이를 죽이거나 가죽을 벗기는 데 참여하지 않았고, 이미 자수한 4명과 캠핑을 하러 간 것뿐이라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얀마와 국경을 접한 서부 깐차나부리주 통파품 국립공원에서 벵골 호랑이 두 마리를 총으로 쏴죽인 뒤 가죽을 벗기고 그 고기를 구워 먹으려 한 30대 태국인 4명이 지난 13일 자수했다.

국립공원 내 마을에 사는 이들은 주민들이 기르던 소 20여마리를 호랑이들이 잡아먹는 일이 빈발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호랑이들을 죽인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마을 촌장도 이들이 전문 사냥꾼이 아니라며, 주민들이 생계를 위해 키우는 소를 잡아먹은 호랑이에 화가 나서 총을 쏴 죽인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립공원의 한 고위 관리는 방송에 단지 소를 치는 사람일 뿐 사냥꾼이 아니라는 용의자들 주장에 의구심을 피력했다.

이 관리는 죽은 벵골 호랑이 두 마리가 꼼꼼하게 가죽이 벗겨졌다면서, 이는 가죽 손상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며 소를 치는 이들의 솜씨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 두 마리의 머리에 발사된 총탄은 가죽에 최대한 손상을 적게 주기 위해 정밀하게 조준됐다고 말했다.

국립공원 순찰대가 모닥불 위에서 구워지고 있는 호랑이 고기를 살펴보는 모습. [Piyarat Chongcharoen 제공/방콕포스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022.01.13 송고]

손상이 없는 호랑이 가죽은 최대 100만 밧(약 3천600만원)까지 거래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국립공원측에 따르면 수컷 호랑이 한 마리는 머리에 총알 두 방, 입에 한 방을 맞았으며 암컷은 근거리에서 4방의 총탄을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이 고위 관리는 용의자들이 불법 야생동물 매매 조직과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한 경찰 및 국립공원 자체 조사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 5명에 대해 야생동물보호법 위반 등 10개 혐의로 기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야생동물을 죽여 불법으로 매매하다가 적발되면 중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태국 국립공원 관계자들이 압수된 호랑이 가죽 등을 살펴보고 있다. [태국천연자원환경부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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