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서 7조 쓸어담은 애플, 세금은 고작 630억?..이유보니 허탈
애플코리아가 지난해 국내에서만 7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뒀지만, 법인세는 매출의 1% 수준에 불과한 630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1115억원 수준에 불과한데다 16조원의 국내 앱스토어 매출중 5~6조원 정도로 추정되는 수수료 수익도 제외돼서다. 사실상 착시인 셈이다. 애플은 또 지난해까지 쌓인 이익잉여금 9809억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해 본사로 이전했다. 애플이 쓸어담는 돈에 비해 한국 시장에 대한 기여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애플코리아는 1998년 애플컴퓨터코리아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진출했다. 아이폰의 국내 첫 출시를 앞둔 2009년부터는 애플코리아 유한회사로 전환했다. 당시 실적과 지난해 애플코리아 실적을 비교해보면 '상전벽해' 수준이다. 당시 감사보고서(2008년 10월 1일~2009년 9월30일 기준)에 따르면, 애플코리아 매출은 1783억원, 영업이익은 57억원 수준이었다. 12년 만에 매출은 40배, 영업이익은 20배 증가한 것이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2009년 3.2%에서 1.6%로 급감했다. 이는 미국 애플 본사가 지난해 회계연도에 28.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을 고려할 때 턱없이 낮은 수치다.
업계는 높은 매출원가(생산원가)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는 애플의 생산시설이 없다보니 아이폰 등 애플 기기를 판매하려면 해외에서 들여와야 한다. 이 과정에서 매출원가를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했고, 그만큼 판매이익이 적게 잡힌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애플코리아의 매출원가는 6조7804억원에 달했는데, 이는 매출의 95.5%에 해당한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본사는 기기 제조사이고, 애플코리아는 판매와 서비스를 담당하므로 이익률을 동일하게 놓고 비교하긴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매출원가를 높게 잡으면 국내 수익을 해외로 이전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애플코리아가 지난해 한국에 낸 법인세는 629억 원이었다. 반면 5조원 대 매출의 네이버가 2020년 낸 법인세는 4300억 원으로, 애플코리아의 7배 가량이다. '낮은 영업이익률'의 효과에다 앱서비스 매출이 빠진 결과다. 애플을 향해 '국내에서 돈을 쓸어 담으면서 사회적 책임은 다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유효한 대목이다.
이와관련, 애플코리아는 "이번 배당은 전 세계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애플에서는 정례적이자 일상적인 회계 실무의 일환"이라며 "대한민국 법률에 명시된 세율에 따라 납세를 완료한 이후의 수익을 토대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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