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워홀 샤갈 작품에 빅마마 노래까지 '1000원 투자'..푼돈이 목돈되는 '조각투자'

전종헌 2022. 1. 1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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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미술품부터 음악 저작권
가축까지 소액으로 조각투자

2030세대 사이에서 짠테크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심지어 껌값으로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부터 가축,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까지 다양하고 이색적인 조각투자 세계에 MZ세대가 빠져들고 있는 것. 1000원만 있어도 투자가 가능해 호기심과 함께 푼돈이라도 투자할 수 있는 길을 터주고 있어 아는 사람 사이에서는 이미 인기를 구하하고 있다.

"그림 1000원어치 주세요" 미술품도 조작투자
테사가 조각투자로 오픈한 야요이 쿠사마의 '인피니티 넷(Infinity Nets[TRFOEYA]' 작품.[사진 제공 = 테사]
테사(TESSA)는 고가의 미술 작품을 여러 명의 소유권으로 나눠 투자하고 판매도 할 수 있는 미술품 투자 플랫폼이다. 미술 작품의 소유권을 분할식으로 팔기 때문에 억대가 넘는 작품도 1000원부터 투자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소유권은 전자지갑 형태로 기록된다. 주식이나 펀드처럼 미술품에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테사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거래의 투명성, 안전성, 신뢰도도 확보했다.

구매한 소유권은 다른 회원과 거래하거나 선물할 수 있고 작품이 매각되면 차익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도 있다.

거래 수수료 체계는 미술품 소유권 매각으로 수익이 발생하면 운영 수수료(갤러리 전시 비용으로 수익의 20%)와 매각 수수료(수익의 10%)를 부과한다.

테사는 현재 야요이 쿠사마(Yayoi Kusama)의 '인피니티 넷(Infinity Nets[TRFOEYA])' 작품의 조각투자를 테사 모바일 앱에서 오픈했다. 이 작품은 특유의 물방울 무늬가 이어져 거대한 그물망을 이루고 있는 야요이 쿠사마의 시그니처 연작이다.

앞서 테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앤디 워홀, 마르크 샤갈, 뱅크시 등 글로벌 미술 시장에서 검증된 미술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현재까지 작품 매각 수익률은 20%를 조금 웃돈다. 테사는 오픈한 33개 작품 중 데이비드 호크니, 키스 해링, 줄리안 오피, 야요이 쿠사, 장 미쉘 바스키아 등의 6개 작품을 매각했으며, 해당 6개 작품의 평균 매각 수익률은 21.94%다.

음악 저작권도 조각투자 시대

음악 저작권 조각투자도 MZ세대에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음악 저작권 투자는 이미 발매된 음원의 저작권료 수익 지분을 구매해 이에 대한 저작권료 수익을 매월 받아볼 수 있는 투자다. 만약 빅마마 '체념'의 저작권료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면 해당 음원이 이용됨에 따라 발생되는 저작권료 수익을 매월 받는 구조다.

대표적인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은 뮤직카우가 손꼽힌다. 작곡가 등 음원 저작권자에게서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저작권료 수익을 받을 수 있는 권리)을 구매해 회원들에게 분할 판매한다. 해당 음원이 많이 재생될수록 투자자들 수익이 늘어난다. 뮤직카우의 누적 거래액은 현재까지 3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뮤직카우에 따르면 일정 수준 이상의 대중성을 확보한 음악의 저작권료는 곡이 발매된 후 2~3년 후 안정된 현금 흐름을 보인다. 이에 투자자는 과거 저작권료 데이터 및 음원 이용 횟수 등 지표들을 통해 예측이 가능하다.

뮤직카우는 수만 곡의 과거 저작권료 데이터를 바탕으로 팬덤, 장르 등 곡의 특성에 따른 저작권료 추이를 보고 이를 적용해 곡목별 가치를 산정한 후 1주(최소 분할 단위)씩 분할해 옥션으로 새로운 곡을 7일간 공개한다.

옥션은 주식으로 치면 공모와 같은 개념으로 상위가격에서부터 선착순 낙찰 경매방식으로 진행한다. 저작권은 주식처럼 사고 팔아 차익실현도 가능하다. 이슈에 따라 시세가 변동한다는 점도 주식과 유사하다.

수백만원 한우도 4만원부터 조각투자

조각투자에 대한 관심이 일면서 축산업에서도 이런 투자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바로 뱅카우다. 뱅카우는 한우 농가가 약 2년간 송아지를 사육할 수 있도록 펀딩을 오픈하고 송아지가 성체로 자라면 경매를 통해 발생한 손익을 농가와 펀딩 참여자들에게 나누는 조각투자 풀랫폼이다.

한우농가에서는 보통 100~3000두 단위로 사육이 이뤄져 투자를 하려면 최소 10억~3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이 필요하지만 뱅카우를 통하면 최소 4만원으로 송아지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5월 이런 이색적인 서비스를 내놓은 뱅카우는 7개월간 1만1000여명의 신규 가입자를 유치할 만큼 성장세가 가파르다. 5차 펀딩의 경우 오픈 약 20여분 만에 2억8000만원 규모의 펀딩이 완판됐다.

투자 수익률은 20% 내외로 예상되고 있다. 뱅카우는 지난 2019년 한우 한 마리당 평균 수익률이 19.7%에 달한다고 밝혔다. 한우 마리당 평균 가격이 2019년 당시 약 900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는 마리당 1050만원으로 올라 평균 수익률이 20%를 넘길 것으로 뱅카우는 내다보고 있다.

6차 펀딩은 이달 말 약 80두, 최대 4억원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안재현 스탁키퍼 대표는 "올해부터는 주기적으로 뱅카우의 펀딩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농가와 소비자가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상생 플랫폼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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