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알코올 중독자였다"..손광호 목사 '16.9%의 악마'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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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가 되기 전부터 술독에 빠져 30여 년을 취한 채로 살았다.
아침에 눈을 뜨면 알코올 농도가 25%가 넘는 소주 한 병을 입에 쏟아부었다.
제목의 16.9%는 요즘 소주의 알코올 도수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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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15세가 되기 전부터 술독에 빠져 30여 년을 취한 채로 살았다. 아침에 눈을 뜨면 알코올 농도가 25%가 넘는 소주 한 병을 입에 쏟아부었다. 어떤 날은 밥은 뒤로하고 종일 소주만 마신 탓에 15병이나 비우고서 다시 잠자리에 들기도 했다. 술이 곧 밥이었던 때였다.
술만 들어가면 기운이 넘치던 나이, 주폭의 그림자가 그를 따라다녔다. 자신을 스스로 고치려고 정신병원까지 찾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죽으면 끝이 날까 해 자살도 시도했으나 생의 마감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
최악의 알코올 중독자에서 이제는 알코올 중독자를 치유하는 목회자로 사는 손광호 목사의 이야기다. 그는 자신의 경험담을 담은 '16.9%의 악마'(도서출판 한글)에서 숨기고 싶은, 어두웠던 일들을 마치 발가벗듯 털어놓는다. 자신이 기나긴 터널 속에서 봤던 한 줄기 빛, 치유의 길을 말하고 싶어서다.
술에 취한 나날을 보냈던 그가 달라진 계기는 기독교 신앙을 가까이하고서다.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정작 신앙과 거리가 멀었던 그는 기독교 시설을 여러 번 드나들며 조금씩 변화를 겪게 됐고, 지금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목회자로서 삶을 살고 있다. 그는 지금 자리까지 오게 된 데에는 신앙의 힘 외에도 어머니와 아내라는 두 여인의 굳건한 사랑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제목의 16.9%는 요즘 소주의 알코올 도수를 의미한다. 손 목사는 스스로 추악했다고 말하는 과거를 드러내서라도, 술로 숱하게 문제를 겪는 이들에게 그 악마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을 전하고자 한다.
"나는 알코올 중독증상이 그야말로 최정상급 수준이었다. 수십 년 세월을 최악의 중독자로 머물러야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나는 치유돼 정상인으로 내 사명을 다하고 있다. 내가 경험한 그 처지에 머물러 있는 그들과 그 가족의 아픔을 생각하면 남의 일이 아니라서 책을 쓰게 됐다. 100% 치유, 이것이 나의 소원이며 나의 사명으로 생각한다."
303쪽. 1만5천 원.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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