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마음' 빠른 전개+김남길X진선규 열연속 첫방..프로파일러 탄생 임박

[스포츠서울|조현정기자]한국형 프로파일러를 다룬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하 ‘악의 마음’)이 빠른 전개와 김남길 등 배우들의 열연 속에 첫선을 보였다.

14일 첫 방송한 SBS 금토극 ‘악의 마음’에서는 형사 김남길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어린 시절 겪은 트라우마를 딛고 냉정하면서도 공감능력이 뛰어난 형사로 성장한 모습이 담겼다.

1975년 5월 어린 송하영(김남길 분)은 어머니와 오리배를 타다 다른 배와 부딪혀 풍선을 놓치자 이를 잡으려다 호수에 빠졌다. 물속에서 물에 잠긴 여자를 발견한 뒤 구조됐다.구급차에 실린 여자의 시체를 본 그는 발을 흰 천으로 덮어주며 눈물흘렸고, 사람들 사이에서 검은 모자를 쓰고 사라지는 남자를 바라봤다.

이후 시간은 1998년 3월로 건너뛰어 여장한 형사들이 부녀자 연쇄살인 ‘빨간모자 사건’의 범인을 잡기 위해 동네를 순찰했다. 차 안에서 잠복근무 중이던 송하영은 “지금까지 10개월이야. 피해자만 12명”이라며 주위를 살폈고 눈이 내리자 “범죄는 예고없이 찾아온다”며 불평하는 동료를 먼저 보내고 홀로 남았다.

이후 동네를 돌다 남의 집에 들어가려던 빨간모자를 쓴 남성을 추격해 격렬한 몸싸움 끝에 체포했지만 그는 송폭력에 폭력 전과 5범인 모방범이었다. 송하영은 “무슨 마음으로 저럴까?”라며 범인의 마음을 이해 못하고 의문을 품었다.

국영수(진선규 분)는 허길표(김원해 분)에게 “진짜 중요한 거다. 진짜 제 말에 무릎칠 날이 온다”며 프로파일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지만 허길표는 “감식반이 이미 있는데 과학수사팀이라는 걸 왜 무슨 근거로 만들어달라고 하냐”면서 “윗분들은 나쁜 방식보다 치를 떠는 게 낯선 방식이다”라고 말했다.

국영수는 “프로파일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냐. 빌딩이 높을수록 그림자가 길어진다고 했다”며 “머지 않아 우리도 미국처럼 인정사정 없는 놈들이 나타난다. 우리도 그런 것들을 대비해야 한다”고 답답해했다.

송하영은 주택가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조사하면서 탐문 수사를 시작했다. 그러다 현관문에 써진 ’233‘이라는 숫자를 발견했고 의문을 갖게 돼 경찰서로 가서 최근 빈집털이를 당한 집들의 주소를 알아내 그곳에서도 ‘233’, ‘22’, ‘23’ 등 다양한 숫자를 보게 됐다. 해당 숫자는 가구원 수를 표기한 것으로 1은 성인 남자, 2는 성인 여자, 3은 어린 아이였다.

송하영과 국영수는 피해자의 집을 찾았고 컵에만 지문이 남은 데 의문을 가지며 1차 감식에서 놓친 게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건에 대해 계속해서 의문을 갖던 송하영에게 국영수는 “프로파일러라고 들어봤냐. 필요한 자질이 너한테는 다 있다”며 “지금처럼 포기하지 않는 것. 열린 마음, 직관, 상식, 논리적 분석력 등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감수성이다. 사람에 마음을 분석하는 일이니까”라며 프로파일러를 해보라고 제안했다.

한편 ‘악의 마음’은 악의 정점에 선 이들의 마음 속을 치열하게 들여봐야만 했던 프로파일러의 이야기로, 매주 금·토요일 오후 10시 방송한다.

hjcho@sportsseoul.com

사진|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