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와인] '인플레이션의 시대' 가성비 좋은 '1887′

윤희훈 기자 2022. 1. 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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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시대다.

1887은 해외 시장에서 정식 출시된 상품을 수입 형태로 들여온 와인이 아니라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으로 만들어진 와인이다.

1887에 사용되는 포도는 칠레 와인 생산의 핵심지역인 센트럴밸리에서 재배한다.

고가 와인에서 느낄 수 있는 풍미는 다소 부족하지만, 1만원대 이하 가격을 고려하면 '훌륭한 맛'이란 게 소믈리에들의 평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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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10대 와이너리 몽그라스서 생산
와인으로 즐기는 '만원의 행복'
한국인이 선호하는 와인 맛 OEM 방식으로 담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시대다. 커피값부터 샴푸, 치약까지 안 오르는 게 없을 정도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원자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물류 대란이 발생한 탓이다.

상황이 이렇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열광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가격은 저렴한 데도 품질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 칠레산 레드와인 ‘1887′을 소개한다.

가성비를 내세운 칠레산 레드와인 '1887'. /롯데칠성음료 제공

1887은 해외 시장에서 정식 출시된 상품을 수입 형태로 들여온 와인이 아니라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으로 만들어진 와인이다. 수입사인 롯데칠성음료가 와이너리 ‘비냐 마올라’와 협의해 한국의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와인 맛을 구현한 제품이다. 이마트의 자체브랜드(PB)인 ‘도스 코파스’와 롯데마트의 ‘나투아’도 이 같은 OEM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비냐 마올라는 칠레의 10대 와이너리 중 하나인 몽그라스(MontGras)의 자회사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칠레로 넘어간 에르난 그라스와 에두아르도 그라스 형제가 1993년 설립한 몽그라스는 가장 빠르게 성장한 칠레의 와이너리로 손꼽힌다. 2002년에는 미국 하버드대의 MBA 과정에서 칠레 와인 제조 산업의 표본으로 케이스 스터디를 할 정도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키웠다.

몽그라스는 넓은 토지에서 여러 포도 품종을 재배한다. 이 같은 ‘떼루아’ 경쟁력은 OEM 생산에서 빛을 발한다. 고객사가 원하는 맛을 다양하게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1887에 사용되는 포도는 칠레 와인 생산의 핵심지역인 센트럴밸리에서 재배한다. 센트럴밸리는 산티아고에서부터 남쪽으로 300여km정도 떨어진 마울레밸리까지를 말한다. 서쪽으로는 태평양, 오른쪽으로는 안데스 산맥을 끼고 있어 항상 청명한 하늘과 최적의 일조량을 자랑한다. 특히 안데스 산맥을 타고 온 바람과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해풍이 한낮의 열기를 식혀줘 포도가 천천히 익어 꽉 찬 맛을 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1887은 25년 수령의 포도나무에서 재배한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을 사용한다. 카베르네 소비뇽은 피노누아, 메를로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와인 품종이다. 빛깔 농도가 진하고 무게감이 있으며 타닌(떫은 맛) 강도도 센 편에 속한다.

칠레 10대 와이너리 중 하나인 몽그라스의 포도밭. /롯데칠성음료 제공

1887은 이 같은 카베르네 소비뇽의 특징을 잘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블랙 베리와 다크 초콜릿 향이 강하게 나며, 맛에서는 달콤한 바닐라와 텁텁한 계피향이 느껴진다. 지난해 열린 ‘2021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선 가격 대비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가와 함께 ‘레드와인 신대륙 부문 베스트 와인’으로 선정이 됐다. 고가 와인에서 느낄 수 있는 풍미는 다소 부족하지만, 1만원대 이하 가격을 고려하면 ‘훌륭한 맛’이란 게 소믈리에들의 평가였다.

다만 제품명과 관련해선 산 페드로(San Pedro)사의 유명 와인인 ‘1865′를 따라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1865와 겹치는 감이 없지 않다”면서 “’1865′가 골퍼들 사이에서 18홀 65타를 기원한다는 의미로 통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골프 동호인들에게 보다 현실적인 타수인 87타를 응원한다는 의미에서 ‘1887′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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