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이 목표입니다" 감독도 고민하는 KBO 최고연봉자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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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SSG 감독은 새해 초 미국으로부터 반가운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말 그대로 추신수가 한 시즌 내내 지명타자 한 자리를 차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였다.
괜히 무리시키다가 한 시즌, 혹은 추신수의 현역 마지막을 망치고 싶지 않은 게 솔직한 속내다.
김 감독은 "추신수는 팀을 위한 책임 의식이 워낙 강한 선수다. 개막전 출전을 목표로 하는 것도 다 그런 것"이라면서 "(컨디션 조절은) 내가 더 많이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될 것 같다"고 오버페이스를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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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개막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새해 초 미국으로부터 반가운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는 미국으로 돌아가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는 추신수(40·SSG)의 신년 안부인사였다. 덕담이 오고 간 뒤 추신수는 자신의 재활 상황을 김 감독에게 보고하면서 개막전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신수는 2021년 시즌이 끝난 뒤 현역 연장을 결심했다. 그리고 곧바로 1년 내내 자신을 괴롭혔던 왼 팔꿈치에 칼을 댔다. 인대가 거의 끊어진 상황에서 정상적인 송구가 어려웠던 추신수는 마흔의 나이에 과감하게 수술 결정을 내렸다.
수술을 하지 않아도 재활로 버티며 타격은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송구가 안 되니 수비 공헌도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말 그대로 추신수가 한 시즌 내내 지명타자 한 자리를 차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였다. 이러면 주전 선수들의 휴식을 배려하기가 어려워진다. 추신수는 지난해 후반기 그 문제점을 실감하고 있었다. 누가 수술을 권유한 것도 아닌데 자청한 이유다. 지극히 팀을 생각한 결정이었다.
김 감독은 추신수가 성실하게 재활을 하고 있다는 것에 고마워하면서 “일단 재활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반겼다.
야수라고 하지만 보통 재활 완료까지만 4개월이 걸리는 수술이다. 실전 감각을 회복하는 시간을 고려하면 2022년 개막전 라인업에 들어올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그러나 추신수는 불굴의 의지로 재활 기간을 줄여나가고 있다. 정상 수비도 당초 후반기를 예상했으나 6월로 당겨졌고, 이제는 그보다 더 빨리 외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커진다. 지난해에는 느낄 수 없었던 가벼운 팔꿈치 상태로 하루 빨리 경기에 나가고 싶은 베테랑의 의지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주위에서는 최고 연봉자(27억 원)에 대한 책임감과 자기 채찍질은 무서울 정도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김 감독은 신중하다. 괜히 무리시키다가 한 시즌, 혹은 추신수의 현역 마지막을 망치고 싶지 않은 게 솔직한 속내다. 김 감독은 “다른 선수들처럼 정상적인 시즌 스타트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준비가 늦을 수밖에 없는데 시즌 초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 추신수는 2월 초 미국에서 마지막 검진을 받은 뒤 뒤늦게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선수 의지가 너무 강해 김 감독도 속도 조절을 생각하고 있다. 김 감독은 “추신수는 팀을 위한 책임 의식이 워낙 강한 선수다. 개막전 출전을 목표로 하는 것도 다 그런 것”이라면서 “(컨디션 조절은) 내가 더 많이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될 것 같다”고 오버페이스를 경계했다. 마음이야 따뜻하지만,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봐야 하는 지도자의 고민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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