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책꽂이] 詩 쓰는 '국민가수' 이솔로몬의 매 순간 최선으로 이끌어준 책 5
TV조선 오디션 ‘내일은 국민가수’ 3위에 오른 이솔로몬(29)은 집념의 사내다. 제대까지 9개월 남은 동안 100편의 시를 쓰고, 100권의 책을 읽었다. 페인트칠, 외장 철거, 기계 설비, 내장 목수, 외장 목수, 택배 상하차 등을 하며 매일 글을 썼다. 틈틈이 문예지에 기고해 2016년 문예지 신인상을 받았고 2020년 산문집도 냈다.
“20대 중반까지는 아무것도 안 되는 것 같아서 우울한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노력은 자신을 배반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제가 증명해 내고 있잖아요.” 이렇게 말하는 그에게 계속 최선을 다할 힘을 준 책들이다.
제목 | 저자 | 분야 |
---|---|---|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 박준 | 시 |
무진기행 | 김승옥 | 소설 |
내 젊은 날의 숲 | 김훈 | 소설 |
마을버스 세계를 가다 | 임택 | 에세이 |
1등의 독서법 | 이해성 |
“나도 당신처럼 한번 아름다워보자고 시작한 일이 이렇게나 멀리 흘렀다. 내가 살아 있어서 만날 수 없는 당신이 저세상에 살고 있다. 물론 이 세상에도 두엇쯤 당신이 있다. 만나면 몇 번이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박준 시인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문학동네)에 실린 시인의 말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나는 생각했습니다. 오늘이 오기까지 나의 어제는 어땠는지 어제와 그제를 지나 엊그제까지 우리를 이미 떠나간 수많은 오늘에 대해. 지나가버린 모든 날은 지금의 나를 만들고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를 만들 테니 오늘을 살아보자고. 찬란할 거라며 잿가루가 된 희망에 불씨를 찾아 이리저리 고개를 휘저어봅니다. 죽을힘을 다하면 죽지 않을 이유가 생겨나고 이러다 정말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때면 언제라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지금 건네는 나의 말이 우리의 마지막이라면 나는 감히 아쉬움을 떨치라며 문 앞에서 서성이는 당신의 등을 떠밀겠습니다. 그런 당신의 삶에 남은 것이라면 단 한 번의 시도와 곧 사라질 두려움 같은 것들뿐이겠습니다. 언제나 나의 등을 밀어주던 손에 떠밀려 감히 고합니다. 지금이 당신의 마지막 문장이라면 어떤 말의 끝에 마침표를 찍고 싶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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