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카페] ‘젊고 아픈 여자들’ 외

입력 2022. 1. 15. 03:04 수정 2024. 3. 2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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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아픈 여자들

성 소수자인 저자가 이십 대에 고관절 수술, 라임병, 갑상샘암 등을 겪으며 마주한 일상을 기록했다. ‘아픈 여성’ 안에 나이, 성 정체성, 인종, 계급 등 다양한 문제가 중첩돼있다고 강조한다. “서른셋이면 유방암 걸리기엔 너무 젊다” “아프면 아이를 못 가지겠다” “뭘 잘못해서 그렇게 됐어요?” 같은 사람들의 반응은 폭력이다. “여성들이 일터에서 느끼는 압박은 그들이 지닌 배경과 노동 환경을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복잡해진다.” 미셸 렌트 허슈 지음, 정은주 옮김, 마티, 1만9000원.

42가지 사건으로 보는 투기의 세계사

17세기 튤립 파동부터 21세기 비트코인 열풍에 이르기까지, 400년 동안 전 세계를 들었다 놓은 상품을 소개한다. 밀, 설탕, 금, 구리, 원유, 천연가스, 희토류 등 시대별로 원자재들은 시장에서 투자와 투기의 경계를 물었다. 투기는 기원전 4000년경에도 있었다. 수메르인들은 염소 같은 동물을 인도할 예정 수량, 날짜, 시간을 표기한 점토 증표를 사용했는데, 현대의 상품선물 계약과 비슷하다. 토르스텐 데닌 지음, 이미정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1만7000원.

문학 천재 진단하기

문학 서적이 아니라 정신분석학 서적에 가깝다. 고골,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등 러시아 작가에 대한 정신의학자들의 변화하는 진단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광기와 천재성에 관한 의학적인 진단은 의학 발전뿐 아니라, 시대의 정치·사회적 압력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드러낸다. 예컨대 도스토옙스키와 동시대를 산 의사들은 그의 정신병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들은 러시아를 대표하는 대문호의 이미지에 타격이 올까 전전긍긍했다. 이리나 시롯키나 지음, 이수현 옮김, 그린비, 2만3000원.

식탁에서 듣는 음악

음식 평론가가 쓴 음악 이야기. 그에게 음악은 음식의 좋고 나쁨을 지적해야 하는 직업적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위안처다. 매입한 음반의 순서는 살아온 궤적과 이어진다는 점에서 한 인간의 일대기이기도 하다. 이상은, 밀리 바닐리, 드림 시어터, 언니네 이발관 등 여러 아티스트와 음악에 관한 감상을 풀어낸다. “레코드 가게에서 라디오 디파트먼트의 ‘덜 중요한 일들’을 샀다. ‘스웨덴에 왔으니 스웨덴 밴드의 음반을 무작위로 사서 들어보자.’” 이용재 지음, 워크룸프레스, 1만9000원.

탐험가의 스케치북

세상에 이름을 남긴 탐험가들의 생애와 업적을 소개하고 육필 기록도 실었다. 전쟁 같은 현장에서 탐험가들은 글 쓸 시간이 넉넉하지 않았다. 급하게 휘갈겨 쓴 글이 오히려 감동을 준다. 미국 조류학의 아버지 존 제임스 오듀본은 야생의 아름다움이 사라지기 전에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여러 수채화를 남겼지만 당대엔 외면받았다. 그는 일기장에 이렇게 적었다. ‘시간이 진실을 드러낼 것이다.’ 휴 루이스-존스, 카리 허버트 지음, 최파일 옮김, 미술문화, 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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