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역사에 출애굽은 없었다"
유석재 기자 2022. 1. 15. 03:04

만들어진 유대인 | 슐로모 산드 지음 | 김승완 옮김 | 사월의책 | 670쪽 | 3만4000원
“유대인들은 로마 제국에 의해 자신들이 살던 땅에서 강제 추방된 뒤 2000년 가까이 세계를 유랑하다가 1948년 조상 땅에서 다시 나라를 세웠다.” 유대인의 이스라엘 건국에 대해 많은 사람이 상식처럼 여기고 있는 얘기다. 그러나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역사학 교수인 저자는 이 ‘뻔한’ 상식에 반기를 든다. 한마디로 “유랑이나 추방 같은 일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료를 검토한 결과, 서기 70년 무렵 유대인이 로마 제국에 반기를 든 ‘유대 전쟁’이 끝난 뒤 로마는 유대인 주민 전체를 강제 추방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뿐이 아니다. 모세의 출애굽(이집트 탈출)은 일어나지 않은 사건이며, 바빌론 유수는 엘리트 지배층의 극히 일부에 한정된 사건이었다는 것이다.
그럼 세계에 퍼진 유대인은? 혈연보다는 유대교로 ‘개종’해 유대인이 된 경우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19세기 ‘민족주의’ 개념이 발명되면서 정치적 이해에 따라 유대 민족주의인 ‘시오니즘’이 형성됐고, 이 때문에 오랜 유대교 공동체는 종족 공동체로 탈바꿈했다. 민족이라는 의식(意識)이 실체를 갖춘 국가 이념이 될 때 차별과 폭력을 정당화하는 위험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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