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53] Everyone has their own truth

황석희 영화번역가 입력 2022. 1. 1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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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자신만의 진실이 있다
영화 ‘아이, 토냐(I, Tonya)'/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피겨스케이팅 선수 토냐 하딩(마고 로비 분)은 일찌감치 여성 세계 최초로 트리플 악셀에 성공하지만 대회에 나가는 족족 우승을 놓친다. 심지어는 완벽한 경기를 하고도 경기 중 넘어진 선수에게 지는 일까지 겪는다. 피겨스케이팅 대회에선 의상과 태도도 높은 점수를 차지하지만 토냐는 좋은 의상을 사 입을 돈도 없을뿐더러 낯간지럽게 고상한 척 요조숙녀를 연기할 자신도 없다. 결국 심사위원석으로 돌진해 심사위원들을 노려보며 소리를 지른다. “대체 어떡해야 공정하게 심사할 거예요?(How do I get a fair shot here?)” 영화 ‘아이, 토냐(I, Tonya∙2017)’의 한 장면이다.

토냐의 어머니 라보나(엘리슨 제니 분)는 어릴 때부터 토냐를 강하게 키웠다. 하지만 그것은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강한 훈육이 아니라 학대에 가까웠다. 딸에게 상습적인 욕지거리와 구타는 물론이고 정신적인 학대까지 가한 최악의 어머니. 어린 토냐는 이런 어머니 덕에 타이츠에 소변을 보면서도 아이스링크에서 나오지 못하고 훈련했지만 라보나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딱 한 번 빗으로 때려봤어요.”(I hit her one time, with a hairbrush.)

1991년, 전국 대회에 출전한 토냐는 엄청난 기량을 선보이며 일약 스타가 된다. 토냐에 대한 사랑을 증명하려던 남편 제프는 친구 션을 시켜 토냐의 가장 큰 라이벌이었던 낸시 캐리건을 견제한다. 이때 션이 훈련 중이던 낸시의 무릎을 가격하는 희대의 사건이 벌어진다. 제프는 그 사건과 무관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한다. “원래는 심리전에 그칠 일이었어요.(It was supposed to be psychological warfare.)”

아무것도 모른 채 얼떨결에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토냐는 자신을 믿지 않는 세상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 “사람마다 자신만의 진실이 있죠.(Everyone has their own truth.)” 누구의 진실이 옳은지는 의미가 없다. 그저 각자의 진실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이 중요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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