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아시아노동자 중심 백인의 미국사 뒤집어 보다

권구성 2022. 1. 15.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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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 한다.

미국의 역사도 그렇다.

이민자들의 국가, 다민족 국가로 불리는 미국이지만, 그들의 역사에서 이민자 모두가 동등하지 않은 것이다.

다카키와 레베카 스테포프의 공저 '역사에 없는 사람들의 미국사'는 미국사에서 생략된 소수집단의 이주와 정착의 과정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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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널드 다카키, 레베카 스테포프/오필선 옮김/갈라파고스/1만7000원
역사에 없는 사람들의 미국사/로널드 다카키, 레베카 스테포프/오필선 옮김/갈라파고스/1만7000원

흔히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 한다. 미국의 역사도 그렇다. 유럽인의 이주와 영국에 대한 저항, 원주민 정복 등을 거친 국가 건설의 승리담이 그들의 역사로 여겨진다. 이민자들의 국가, 다민족 국가로 불리는 미국이지만, 그들의 역사에서 이민자 모두가 동등하지 않은 것이다.

역사학자 로널드 다카키는 그런 서사가 협소하고 불완전하다고 지적한다. 다카키와 레베카 스테포프의 공저 ‘역사에 없는 사람들의 미국사’는 미국사에서 생략된 소수집단의 이주와 정착의 과정을 조명한다.

다카키가 본 미국사는 거대 서사를 기반에 둔다. 유럽에서 대서양을 건너 온 이들이 미국인의 뿌리이며, 그들의 역사가 곧 미국의 역사다. 하지만 오늘날 미국인들의 조상을 추적해보면 3분의 1가량은 유럽 외 지역 출신이다. 원래 대륙의 주인이었던 원주민이나 아시아계와 아프리카계 노동자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역시 미국 역사의 일부이며 미국인이지만, 오늘날에도 타지인 취급을 받으며 편견과 적개심에 시달린다.

책은 역사에서 없는 사람 취급을 당한 미국인들의 역사를 다시 조명한다. 아시아인과 아일랜드인, 유대인 등이 어떻게 미국에 건너왔으며, 그들이 미국의 경제와 문화를 형성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주체였는지를 보여준다. 하나의 종족이 한 사회에서 수적 다수를 차지하기 어려워지는 다문화 사회로의 거대한 흐름 속에 나와 다른 사람을 어떻게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저자들은 서문에서 “우리는 개별 집단의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 이것들이 모두 모여 세계 시민 국가의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모든 미국인이 소수 집단에 속하게 될 날이 다가오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이 도전에 직면해야 한다. 그저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라고 강조한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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