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매장 온도가 평균 4~5도 낮은 이유는?
우리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 분석
접촉은 사회·정서적 웰빙에 도움
흥미로운 실험과 연구 결과 가득

홀로 남은 아기 원숭이는 먹이를 주지만 철사로 돼 있는 원숭이와 부드러운 털로 만들어진 원숭이 중 무엇을 선택할까. 이 원숭이는 살아남기 위한 것보다 엄마를 연상시키는 털 원숭이를 선택했다.
피부는 몸무게의 16∼18%를 차지하는 가장 큰 감각기관이다. 접촉은 사회적·인지적·정서적 웰빙에 다양한 도움을 주며, 신체적 고통을 완화시키며 병에 덜 걸리는 효과가 있다.
태어난 순간부터 마지막 숨을 쉴 때까지, 감각은 존재의 근본이다. 인지하고, 경험하고, 알아가는 모든 것은 감각을 통해 전달된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감각 과학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감정과 행동을 이끌어내는 전략들을 세운다.
멕시코 음식 전문 레스토랑인 치폴레는 매장에서 트는 음악의 템포를 정교하게 조절한다. 점심·저녁 식사시간에는 빠른 템포의 음악을 틀어 회전율을 높이고 한가한 시간에는 느린 음악으로 손님이 더 오래 머물도록 한다. 느린 음악이 나올 때 사람들이 더 많이 먹고 마시며 돈을 쓴다는 연구결과를 적용해 매출을 높이고 손님이 적은 시간에는 매장이 너무 비어 보이지 않게 하는 효과도 내는 것이다.

예컨대 사람들은 커피머신에서 나는 소음의 크기와 주파수에 따라 커피의 쓴맛을 다르게 인식한다. 가전업체들은 냉장고 문을 닫을 때 안정적인 소리와 느낌이 나도록 신경을 쓴다. 청각이 상황에 대한 인식과 판단을 주도하는 사례다.
저자에 따르면 인간의 다섯 가지 감각은 각자 작동하는 게 아니라, 수백 만개의 다중감각 뉴런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결합한다. 다중감각이 작동하는 방식은 그때그때 다르다. 하나의 감각이 인식을 주도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여러 감각이 결합해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쇼핑몰 마케팅 담당자가 매장 내 음악·색상·향기를 고심하는 이유다. 반대로 여러 감각의 부조화가 부정적인 심상을 초래할 때도 있다. 차멀미가 대표적이다. 움직임을 감지하는 감각들이 보내는 신호가 서로 충돌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이런 연구를 계속하는 궁극적 이유는 감각들의 상호작용을 이용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다. 책의 원제이기도 한 ‘센스해킹’을 통해 사회적·인지적·정서적 웰빙을 위해 감각의 힘과 감각 자극을 사용하는 것이다. 모든 감각의 고유한 능력을 알고, 감각들이 상호작용해 감정과 행동을 이끌어내는 예측 가능한 방식을 이해해야만, 자신만의 감각 경험을 가장 효과적으로 해킹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센스해킹의 과학은 각자의 목표와 열망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저자는 일상에서 시도해볼 수 있는 센스해킹 사례들도 소개한다. ‘식탁보를 깔면 음식 맛이 10 더 좋아지고 50 더 먹게 된다’, ‘숙면을 돕는 이상적인 목욕물 온도는 40∼42.5도다’, ‘테니스를 칠 때 프로선수들처럼 괴성을 지르는 것이 실제로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 따위다. 저자는 “센스해킹은 덜 먹고, 더 오래 살고, 더 많이 즐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모두가 음악, 풍광, 향기, 색상을 사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휴식과 수면을 개선하고, 필요하면 인식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한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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