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동물 유기..등록제 '유명무실'

한희조 입력 2022. 1. 14.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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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강릉] [앵커]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보호시설도 금새 포화 상태를 맞고 있습니다.

정부가 내다 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 반려동물 등록제를 도입했지만, 별 소용이 없다고 합니다.

한희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릉의 한 중학교 뒷마당입니다.

버려진 것으로 보이는 강아지를 구조하고 있습니다.

학교 직원들이 몇 달 전부터 인근을 맴도는 것을 지자체에 신고했습니다.

이처럼 구조된 개와 고양이는 유기동물 보호소로 옮겨집니다.

하지만,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워낙 많아 강릉시의 경우 보호소 수용 한계를 이미 넘어섰습니다.

120마리 수용 규모인데, 현재 170여 마리를 보호 중입니다.

주인이 찾아가거나, 국내외로 다시 입양되지 않으면, 결국 '안락사' 운명을 맞게 됩니다.

[엄욱재/강릉동물사랑센터 팀장 : "해외 입양 가는 아이들은 어찌 됐건 출국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 코로나19가 있다 보니까 이동이나 이런 것을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이 없다 보니까."]

지난해 강릉지역에서 구조된 반려동물은 689마리로, 한 해 전보다 100마리 이상 늘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주인이 버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부가 2014년 반려동물 등록제를 도입했지만, 미등록이 적발돼도 처벌이 가볍고, 실질적인 단속도 없어 등록률이 저조한 실정입니다.

정부의 지난해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강릉지역 15,000여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등록된 반려동물은 12,000여 마리에 불과합니다.

[김성중/강릉시 동물보호담당 : "시설을 늘리는 것은 예산적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찾아가는 동물 등록 서비스, 이런 사업들을…. 각종 동물 등록률을 높일 수 있는 (사업들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더구나, 관광지의 경우 외지에서 갖다 버리는 경우가 많아, 버려지는 반려동물 처리를 놓고 지자체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희조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한희조 기자 (gmlwh10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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