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만난세상] 안보 불안 부추긴 합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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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전 고요하던 국방부 기자실이 소란스러워졌다.
북한이 이틀 전 발사한 미사일과 관련해 군 당국이 브리핑을 하겠다고 급히 알려왔기 때문이다.
합참은 5일 북한이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장소와 시간 외 별다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합참이 북한 미사일 발사 시 정확한 정보 공개 기준을 갖추고 있는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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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전 고요하던 국방부 기자실이 소란스러워졌다. 북한이 이틀 전 발사한 미사일과 관련해 군 당국이 브리핑을 하겠다고 급히 알려왔기 때문이다. 언론사 근무 특성상 금요일 오후 브리핑은 흔치 않다. 그만큼 군 당국은 다급해 보였다. 합동참모본부가 이틀간 보였던 소극적인 모습과는 180도 달랐다. 청와대의 직접적인 하명이 있었다는 소문이 팽배했다.
북한은 우리 군의 평가를 비웃듯 11일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하는 최고 속도 마하 10(시속 1만2240㎞) 내외의 탄도미사일을 또 쐈다. 엿새 전 발사한 미사일보다 두 배 가까이 빨라진 것이다. 합참은 이날도 오락가락하는 대응으로 혼선을 야기했다. 미사일 탐지 사실을 오전에 문자로 공지했지만, 정작 3시간 후 열린 국방부 정례브리핑에 합참 관계자는 보이지 않았다. 합참은 미사일 발사 7시간 후에야 추가 공지를 하고 브리핑을 진행했다. 불과 엿새 전 침묵으로 일관했던 합참이 이번에는 발사 당일 속도 등 기본 정보를 공개한 것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다. 합참이 북한 미사일 발사 시 정확한 정보 공개 기준을 갖추고 있는지 의문이다. 만약 기준이 있음에도 외부 상황에 따라 태세가 바뀌는 것이라면 더 큰 문제다. 물론 이 배경에 대해서도 합참의 공식 설명은 없었다.
극초음속미사일은 ‘게임 체인저’로 불릴 만큼 한반도 안보지형에 큰 영향을 끼칠 무기다. 사실 여부야 어떻든 북한이 극초음속미사일 개발 성공을 주장하며 연이어 무력을 과시했다. 그렇다면 국가 안보를 책임진 합참이 뚜렷한 원칙으로 국민과 신속히 소통해야 불필요한 혼란을 막을 수 있다. 최근 사태에서 합참이 국민 안보 불안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 국민이 두려운 것은 북한의 미사일이 아닌 우왕좌왕하는 합참의 모습이다.
구윤모 외교안보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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