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김완수 감독 "선수들, 우리라는 믿음으로 열심히 뛰었다" .. 이훈재 감독 "확실히 힘이 부족하다"
김완수 감독이 박지수가 없는 상황에서 선수들을 하나로 뭉쳐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청주 KB스타즈가 1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천 하나원큐를 80-74로 꺾고 정규리그 우승 매직 넘버를 3으로 줄였다.
KB스타즈는 이날 경기 전 박지수 결장이라는 악재를 맞았다. 물론 정상적인 팀 훈련을 소화해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기도 했지만 김완수 감독 입장에선 무리하게 기용할 이유가 없었다. 또한 김완수 감독이 바라보기에 박지수의 몸 밸런스도 100%가 아니었고, 통증도 완벽히 가시지 않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지수가 없어도 KB스타즈는 강력했다. 강이슬이 팀의 공격을 주도했고 벤치 자원들과 베테랑들이 박지수의 공백을 무색하게 하는 완벽한 경기력을 보였다. KB스타즈는 강도 높은 압박 수비와 적절한 도움 수비로 높이의 열세를 깔끔히 지워냈다.
김완수 감독은 “(박)지수가 빠진 첫 경기였는데 나머지 선수들이 공백을 잘 메워줬다. 선수 개개인이 우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뛰었다. 잔실수가 조금씩 나왔지만 하나의 팀이라는 느낌을 받아 만족스럽다.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많은 공부가 된 경기다. 지수 없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선수들도 깨달았을 것이다. 오늘 승리는 다른 경기의 승리보다 더 소중하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강이슬은 이번 시즌 박지수를 1옵션으로 하는 KB스타즈 농구에 완벽히 스며들고 있다. 강이슬은 공격에서 크게 무리하지 않고 자신이 해야 할 때와 아닐 때를 명확히 구분하고 있다.
박지수라는 든든한 공격 옵션이 존재하기에 하나원큐에서 보여줬던 폭발적인 득점 본능은 이전보다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강이슬은 이날 경기처럼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선수다.
이에 김완수 감독은 “(강)이슬이가 (박)지수와 같이 뛰면 지수한테 많은 부분을 맡기고 외곽에 치중했다. 오늘은 무리하지 않고 책임감을 갖고 본인의 플레이를 한 것 같다. (염)윤아, (김)소담이도 이슬이를 도와 박지수의 공백을 잘 메워줬다. 여러모로 선수들한테 도움이 됐던 경기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김완수 감독은 이날 전반전엔 주로 맨투맨 수비, 후반전엔 지역 방어를 사용했다. 경기의 흐름을 완벽하게 파악하며 상황 상황마다 유연하게 대처했다. 김완수 감독의 지략이 다시 한번 빛난 경기이기도 했다.
김완수 감독은 “저희의 지역 방어 완성도는 아직이다. 100% 완성이 되면 상대 팀은 골을 넣을 수 없는 상황이다(웃음). 오늘은 전반전에 맨투맨 수비로 하나원큐의 체력을 떨궜고, 후반전엔 상대 팀의 외곽 성공률이 떨어져서 지역 방어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KB스타즈는 이날의 승리로 11연승과 동시에 정규리그 우승 매직 넘버를 3으로 줄였다. 김완수 감독도 이에 어느 정도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
김 감독은 “부담감이 커질 것 같다. 매 경기 열심히 준비하다 보니 따로 생각은 크게 못하고 있다. 선수들이 개인이 아닌 팀이라는 생각으로 맞춰나가고 있다. 선수들이 잘해줬으니 우승에 대해서도 희망을 갖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편, 하나원큐는 박지수가 없는 가운데 연패 탈출을 노렸지만 강이슬이라는 또 하나의 산을 넘어서지 못했다. 하나원큐는 이날의 패배로 5연패 수렁에 빠졌다. 후반기 이후 우리은행을 잡아내며 반전을 꾀하는 듯했으나, 다시 신지현과 양인영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이날 역시도 그러했다.
이훈재 감독은 “확실히 힘이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강이슬한테 다득점을 준 것도 문제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턴오버와 리바운드를 빼앗긴 게 크게 작용했다”며 경기를 총평했다.
이훈재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강이슬 수비에 특히 집중한다고 밝혔다. 도움 수비와 스위치, 에이스 스토퍼 역할을 맡는 선수를 붙이는 등 온갖 노력을 다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이슬은 하나원큐의 수비를 무색하게 만들며 커리어 하이에 1점 모자란 34점을 기록했다.
이훈재 감독은 “지수가 없을 때 KB스타즈의 1옵션이 강이슬이라 생각했다. 경기 초반에 점수를 너무 쉽게 내줬다. 일찍이 파울을 끊어서 다시 수비를 정돈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자유투를 내주는 투 샷 파울이 너무 많았다. 이런 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쌓이고 쌓여 격차가 벌어졌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31점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신지현에 대해 “지금 현 상황에서 1옵션이라 할 수 있는 선수가 (신)지현이, (양)인영이다. 지현이가 공격할 수 있는 1옵션인데 오늘 가져간 공격 횟수가 많았던 만큼 잘하긴 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많았다”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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