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M "이어폰 착용? 母 갑자기 돌아가실까봐→父, 38살에 갑자기 돌아가셨다" ('금쪽상담소')[종합]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KCM이 방송 중에서 이어폰을 꽂고 있는 이유를 털어놨다.
14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가수 KCM이 항상 무선 이어폰을 꽂고 있는 이유를 고백했다.
이날 KCM은 "가족 고민이다. 엄마가 건강하셨는데, 지병들이 생기다 보니 막연한 두려움이 생기더라"고 운을 뗐다. 그는 "누구와 이별하는 트라우마가 있다. 얼마 전 큰 매형도 돌아가시고, 가까운 사람들과 이별을 하면서 내가 많이 무너진다. 이러다 '엄마가 내 곁을 떠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만으로도 일이 손에 잘 안 잡힌다"고 털어놨다. 현재 어머니가 고혈압, 당뇨, 간질환 등으로 건강이 많이 안 좋으시다고.
KCM은 "어머니가 잠들 때 많이 걱정이 된다"며 "혈압 때문에 갑자기 쓰러지셨다. 전화를 하셨는데 내가 전화를 못 받았다. 그 뒤로 전화를 받기 위해 항상 이어폰을 끼고 있다"며 방송 중에서 이어폰을 끼고 있는 이유를 털어놨다. 이어 "엄마 전화는 목소리부터 확인한다"면서 "엄마 인기척이 안 느껴질 때 심장이 덜컹한다. 트라우마처럼 생기는 거 같다"고 했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걱정이 좀 많다. 신경이 어머니께 가 있다"며 "인간은 죽음에 대한 원초적인 두려움이 있다. 죽음이 두려운 건 당연하지만 조금 과한 수준이다"고 했다.
KCM은 죽음이 두려워진 특별한 이유로 "아버지께서 일찍 돌아가셨다"고 했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돌아가셨다. 친구처럼 지냈다"면서 "약주를 좋아하셨다. 건강이 안 좋으셨는데 그때 또 약주를 하셔서 갑자기 돌아가셨다. 당시 아버지가 38세였다"고 떠올렸다.
KCM은 당시 장래희망에 이별이 너무 힘들어서 사람으로 안 태어나고 싶다고 적었다고. 그는 "그 느낌을 다시는 받고 싶지 않은거다"고 했다.
오은영 박사는 "청소년기에는 부모의 부재를 해결해보려고 한다. 내가 잘못한 게 아님에도 '그때 내가 잘했으면 아버지를 살릴 수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을 했을거다"고 했다.
이에 KCM은 아버지와의 마지막 날도 떠올렸다. 그는 "아버지와 잠자리를 잡으러 가기로 했는데, '나 혼자 잠자리를 잡아서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려야지'라며 혼자 버스를 탔다"면서 "그날 혼자 안가고 아빠랑 갔더라면 술을 안 드셨을텐데 라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든다. 살면서 가장 후회되는 날이다"고 했다.
이후 생계를 위해 안 해 본 일이 없으신 어머니. 용돈 받는 게 미안했던 KCM은 신문배달, 우유배달 등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그는 "책임감 있게 아빠의 몫까지 해야한다고 생각을 했었다"며 "그 목표 하나로 치열하게 살았던 거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KCM은 "중학교 3학년 때 연습생 생활을 한다고 했을 때 어머니가 반대를 하셨다. 안정적인 직업을 갖길 바라셨다"면서 "엄마한테 화를 냈다. '나 가수 안하면 죽어버릴거야'라고 화를 내고 친구 집으로 갔다"고 했다.
그는 "친구 집에서 잠을 자는데 갑자기 아빠가 문을 쾅 열고 들어오셨다. 분명 아빠가 보였다. 너무 생생했다"며 "욕을 안하시는 데 온갖 험한 말로 화를 내셨다. 그때 펑펑 울면서 눈을 떴다. 꿈도 아니고 현실도 아니다. 그 사건 이후로 마음이 편해졌다. 아빠가 보고 계시고 알고 계시구나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조금 여유로워질 수 있었다"고 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어머니를 거슬렀다는 죄책감이 있었던 거 같다. 죄송하다 말하면 꿈을 꺾어야 하니까 아버지라는 중요한 인물이 대신 나오는 거다"며 "그 아버지는 아버지가 아니라 창모 씨 마음이다. 어머니에 대한 양가 감정이 있었던 거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머니에게 위기 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하실거냐"고 물었고, KCM은 "모든 대처 상황을 가장 발 빠르게 해야 하지 않을까. 그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하니까"라고 했다.
그러자 오은영 박사는 "어머니가 위급하시다고 하면 창모 씨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119를 빨리 부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며 "냉정하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어머니 휴대전화에 119를 1번에 저장하고 위기상황 때 1번을 누를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게 좋다. 무력하라고 말씀 드리는 게 아니라 합리적인 대안이다"고 했다.
또한 오은영 박사는 "이어폰에 숨은 의미는 성인 분리불안 인 거 같다"고 했다. 그러자 KCM은 "엄마한테 살갑게 못한다. 엄마 손도 잡고 안아 드리고 싶은데 그게 말처럼 잘 안 된다. 마음은 있는데 표현이 어색하더라"며 "애정 표현이 되는 유일한 때는 음식을 잘못 드시고 갑자기 마비가 왔는데 그 모습에 마음이 무너졌다"고 털어놨다.
KCM은 "늘 걱정이 된다. 눈 앞에서 보고 나니까 더 심해졌다"면서 "아버지께 사랑한다는 말을 못해서 가장 후회한다"고 했다. 그러자 오은영 박사는 "진심을 전할 때 가장 힘이 있다. 가까운 사람에게 지금, 오늘, 이 순간 표현하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KCM은 "엄마, 건강하게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면서 영상 편지를 남겼다. 마지막으로 오은영 박사는 "소중한 아버지를 잃었을 때 내면의 마음, 일부는 아직도 머물러 있다. 그 마음 때문에 지금도 12살의 그 마음으로 어머니에 대한 걱정으로 어머니를 못 놓고 이어폰으로 연결하고 있다. 은영 매직은 12살 창모와 이별하자"고 했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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