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위독한데 "안 죽으니 훈련 끝나고 휴가가라"..'막말' 육군간부 , 직무 정지

전종헌 입력 2022. 1. 14.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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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연합뉴스]
육군 17사단의 한 간부가 병사들에게 폭언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17사단이 "해당 간부의 직무를 즉시 정지하고 군사경찰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14일 밝혔다.

17사단은 이날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장병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사단은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해 해당 간부의 직무를 즉시 정지하고 부대원들과 분리했다"고 후속 조치를 알렸다.

앞서 이날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17사단 간부 폭언 욕설 등 가혹행위'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17사단 예하부대에 근무 중이라고 밝힌 제보자 A씨는 "부대 내 악질 간부를 고발하려 한다"며 "용사들의 가족에 대해서 막말을 한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조부의 상황이 위독해 용사가 1박2일로라도 나가서 얼굴을 뵈어야 될 것 같다고 하면 간부 B씨는 "할아버지 안 죽으니 훈련 끝나고 (휴가) 나가라" 등의 말을 했다고 한다.

A씨는 B씨의 이런 폭언은 한 두번이 아니었다고 했다. A씨는 "아버지의 수술 때문에 휴가를 나가는 용사가 있었는데, 부대 일정이 바뀜에 따라 간부 B씨가 병사의 부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수술을 미루면 안 되냐'고 말하기도 했다"며 "이해할 수 없는 조치를 했다"고 B씨의 폭언을 나열했다.

이 외에도 B씨는 본인보다 계급이 낮은 간부들에게 폭언과 함께 '모기 잡아라', '오늘 당직이니 내 빨래 해놓아라' 등의 사적인 지시도 했다고 했다.

A씨는 또 "마음의 편지에 선임병이 후임병에게 부조리를 한 내용이 나왔는데 용사들을 집합해 후임병이 선임병을 고발하는 행위들을 없애라고 교육했다"고도 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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