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대우 합병 불허"..대우조선 매각 '다시 원점'

황재락 입력 2022. 1. 14. 22:06 수정 2022. 1. 1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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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3년 가까이 끌어온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 인수 합병 절차가 사실상 무산되게 됐습니다.

최대 관문인 유럽연합, EU가 독점을 이유로 인수 합병을 불허했기 때문인데요.

대우조선의 매각과 정상화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보도에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 합병이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유럽연합, EU 집행위원회가 LNG 선박 시장 독점을 이유로, 두 기업의 결합을 승인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EU 승인을 받지 못한 것은 세계 최대 선주사들이 있는 유럽에서 수주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3년 전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매각 본계약을 맺을 때, EU를 포함한 6개 나라 승인을 인수 선결 조건으로 정했기 때문에, 이번 매각은 무산된 것과 다름없습니다.

현대중공업 측은 EU 발표 직후, "이번 결정이 비합리적이고 매우 유감스럽다"라고 밝혔습니다.

현대 측은 업계 예상과 달리 오늘(1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 철회서를 냈습니다.

대우조선 노조는 매각 지연으로 기업 경쟁력이 더 나빠졌다며, 정부와 산업은행 책임론을 제기했습니다.

[신승훈/대우조선 노조 수석부지회장 : "주변 환경이 조선산업 미래에 대해 매우 급하게 변하고 있지만, 저희는 매각(작업)으로 인해서 지난 3년 간 물적, 인적 투자가 다른 회사보다 현저하게 저하된 것도 사실입니다."]

900일 넘게 대우조선 매각에 반대해 온 지역 시민들은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애초 무리한 매각이었다고 지적합니다.

[김용운/대우조선 매각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 : "(정부가) 단순히 (대우조선을) 매각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 조선산업 미래 전망과 일치시켜서 대우조선의 새로운 방향을 잡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졸속 매각이라는 반대 속에 원점으로 돌아온 대우조선 매각 작업, 20년 넘게 계속되는 대우조선의 새 주인 찾기는 또다시 안갯속으로 빠지게 됐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황재락 기자 (outfocu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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