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에 시설 농작물 작황 부진..농민도, 농협도 '울상'
[KBS 전주] [앵커]
최근 들어 딸기 등 시설 재배 농작물 값이 치솟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을 이상 기후 탓에 작황이 부진하기 때문인데, 농민뿐만 아니라 농협까지 울상이라고 합니다.
서승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완주의 한 딸기밭, 해마다 이맘때면 딸기 꽃대 하나당 열매가 13개 정도 열렸지만 올해는 예닐곱 개에 불과합니다.
모종을 옮겨심는 지난 가을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날이 많았던 탓에 양분을 빨아들이는 뿌리들이 병에 걸리거나 제대로 활착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요즘 시장에서 딸기 값이 좋아 수익을 올릴 거라 얘기들 하지만, 정작 낼 물건이 없다 보니 소득이 평년보다 줄었습니다.
[김기대/딸기 재배 농민 : "다른 농가 포장보다 (품질이) 월등히 낫거든요 이게. 그런데 딸기 자체가 수확량이 적기 때문에 소득이 거기에 비례해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수확을 앞둔 바로 옆 시설 감자 단지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역시 지난 가을 이상고온에 뿌리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수확량이 30퍼센트가량 줄었습니다.
상품성 있는 알이 굵은 감자들도 과육이 갈라지는 열상투성이여서 제값 받기가 어렵습니다.
[강성문/감자 재배 농민 : "감자는 저온성 재배 작물인데 9월, 10월달에 온도가 너무 높았어요. 그래 가지고 감자가 비대하는 과정에서 열과가 발생해 가지고…."]
시설 작물 작황 부진은 출하를 맡고 있는 농협에도 큰 타격입니다.
거래처들과의 신뢰 때문입니다.
[유희문/삼례농협 산지센터장 : "농산물도 일종의 계약 형태로 이루어지는데 계약 물량을 공급해줘야지만 꾸준히 거래가 이뤄지는데요."]
지구온난화로 갈수록 심해지는 이상기후, 국민 밥상을 책임지는 농업계의 걱정과 고민이 큽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서승신 기자 (sss4854@k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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