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기꾼' 효과 사실이었네..英대학 "마스크가 사람 매력도 높여"
같은 사람이라도 마스크를 썼을 때 이성에게 보다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마스크로 얼굴 일부를 가려 더 매력적으로 보이려는 사람을 일컫는 ‘마기꾼(마스크+사기꾼)’ 효과가 어느 정도 입증된 셈이다.
13일(현지 시각) 영국 카디프대 심리학과 연구진은 지난해 여성 43명을 평가자로 해 남성의 매력 점수를 매기도록 한 실험에서 이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실험은 남성 40명을 매력적인 남성과 매력적이지 않은 남성으로 나눠 진행했다. 여성들은 남성 40명의 민 낯, 흰색 마스크 착용 모습, 파란색 의료용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각각 본 뒤 매력 점수를 1점부터 7점까지 매겼다.
그 결과 매력적인 남성과 그렇지 않은 경우에서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매력적인 남성은 평균 3.4점 정도를 받았는데, 마스크를 썼을 때는 3.5점을 넘겼다. 매력적이지 않은 남성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을 때 평균 1.8점을 받았으나, 마스크를 썼을 때는 2점을 넘겼다. 특히 의료용 파란색 마스크를 썼을 때는 흰색 마스크를 썼을 때보다 0.1점씩 더 받아 매력도가 가장 높게 나왔다. 연구진은 남녀를 바꿔 평가하게 한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는 마스크 때문에 보이지 않는 얼굴의 나머지 부분에 대해 사람의 뇌가 매력적일 것이라 추정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연구를 주도한 마이클 루이스 박사는 “실제로는 매력적이지 않는 부분이 마스크에 가려지는데, 뇌는 그 부분을 매력적일 것이라고 상상해 전체를 과대평가하게 된다”고 했다.
연구진은 코로나 대유행 뒤 마스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심리 변화도 결과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전에는 마스크를 보면 ‘질병’이나 ‘피해야 한다’는 생각을 떠올렸지만, 팬데믹 이후엔 오히려 마스크를 보면 안심하게 돼 매력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특히 푸른 의료용 마스크가 다른 마스크보다 매력적으로 느껴진 이유에 대해 연구진은 “푸른 마스크를 보면 의료진을 떠올리게 된다”며 “감염 위험이 큰 시기에 의료진이 쓰는 마스크가 안심 심리를 더욱 강화해 긍정적으로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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