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이상 탄소중립 준비"..중소기업 인식 개선
[KBS 부산][앵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자는 뜻의 '탄소중립'이 요즘 기업에서도 화두입니다.
특히 부산은 철강이나 자동차 부품 같은 탄소 배출량이 많은 제조기업의 비중이 높은데요,
탄소중립 경영을 위한 준비, 얼마나 돼 있을까요?
공웅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주가 페트병에 담겨 나옵니다.
자세히 보면 비닐 띠가 용기에 딱 붙어있지 않습니다.
띠를 손쉽게 뗄 수 있게 해 페트병의 재활용률을 높이고 접착제 사용을 줄이고 있습니다.
[차재영/대선주조 상무이사 : "페트병에 라벨을 붙일 때 전면에 풀을 도포해야 하는데 저희는 가장자리만 붙이기 때문에 풀의 양을 많이 줄이고 있습니다."]
투명 페트병의 마개와 띠를 빼서 기계에 넣고, 잘게 부숩니다.
이 작은 조각들은 옷과 가방의 원료가 됩니다.
마개나 띠는 분리 배출이 잘 안 돼 그냥 태워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방식을 쓰면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백승민/(주)티알 기술고문 : "제조업 같은 경우에는 의무적으로 30% 이상의 재활용 원료를 사용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재활용 원료의 수급을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저희 같은 자원회수 시스템들이 많이 보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정한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는 2030년까지 40%.
친환경 경영에 관심이 늘며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기업이 늘고, 기술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인식도 바뀌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 중소기업 10곳 중 5곳 이상이 탄소중립 준비계획이 없다고 답했지만, 지난달 조사에서는 70% 이상이 준비할 계획이거나 준비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김종호/기술보증기금 이사장 : "국내 최초로 개발한 탄소 가치 평가모델과 기후대응 보증을 도입하여 탄소배출 감축 기술을 보유한 중소벤처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지역 기업들은 탄소중립 경영의 연착륙을 위해 원청기업이 무리하게 시설 개선 등을 강요하지 않게 정부가 속도를 조절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김창한·류석민
공웅조 기자 (sal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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