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직전 벽면 '쾅'"..타설 과정 타워크레인 고정부 파손?
[KBS 광주] [앵커]
붕괴 사고 직전 콘크리트 타설이 진행 중이던 꼭대기 층에선 바닥이 처지는 이상 현장이 나타났다고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현장 작업자들은 그 직전에 건물 외벽에 고정된 타워크레인 장치가 부서지며 붕괴가 시작됐다는 추가 증언을 했습니다.
김정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붕괴 직전,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한창이던 39층.
거푸집이 벌어지면서 틈새로 레미콘이 흘러나옵니다.
["어어, 저쪽이 무너지고 있어…."]
이상은 지상에서 먼지 감지됐습니다.
레미콘을 아래서 올려보내던 펌프카 기사는 건물 외벽 타워크레인 쪽에서 먼저 '쾅'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합니다.
[협력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타워 잡는 브레싱이 '쾅' 하면서 보니까 거기서 브레싱 H빔이 타워 쪽 마스타(기둥) 쪽으로…."]
고정 장치에 연결된 콘크리트 벽체가 뜯겨나간 뒤 붕괴가 시작됐다는 겁니다.
39층에서 타설 작업을 하던 작업자들은 위험을 느끼고 계단을 통해 황급히 대피했고, 그 와중에 건물이 무너졌다고 말합니다.
[협력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평상시에 우리가 낌새가 이상하면 계단으로 피해라. 그래서 계단으로 다 나갔어. 내려오는 과정에서 2차, 17층에서 '탕, 탕'…."]
콘크리트가 덜 굳은 상태에서 면적이 좁고 압력에 취약한 창틀 쪽 외벽에 고정장치를 설치해 파손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오희택/경실련 시민안전위원장 : "브레싱 작업을 어디에 했냐면. 아파트 창틀에다 고정을 해놨어요. 완벽하게 고정이 안 되기 때문에 틈새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보니까."]
층을 쌓아올리면서 지지 역할을 하는 구조물을 허술하게 설치해 크레인 파손으로 연결됐단 분석도 나옵니다.
[송창영/광주대 건축학부 교수 : "이 무량판 슬래브는 동바리(임시 기둥)를 보통 3~4개 층이 아니라, 4~5개 혹은 5~6개 층으로 하거든요. 더 많은 층에 동바리(임시 기둥)를 존치해야 해요. 그런데 지금 그렇지 않고 했거든요."]
경찰은 협력업체 3곳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오늘은 현대산업개발 현장사무소와 감리사무소를 추가 압수수색하는 등 붕괴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조민웅
김정대 기자 (kongmy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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