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안 보이는 게임주 추락.. "코로나 수혜 속 웰메이드 게임 개발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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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국내 게임사 주가가 속절없이 급락하고 있다.
지난해 NFT(대체불가능토큰)와 P2E(Play to Earn) 열풍에 급등했던 주가가 거품처럼 일제히 빠지는 모양새다.
이 같은 게임사 주가 동반 부진의 배경에는 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에는 NFT와 P2E가 화두가 되면서 관련 사업진출 계획만 발표해도 주가가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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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긴축 움직임에 기술성장주 직격탄
"투자·개발 소홀로 거품 빠지는 중"
올해 들어 국내 게임사 주가가 속절없이 급락하고 있다. 지난해 NFT(대체불가능토큰)와 P2E(Play to Earn) 열풍에 급등했던 주가가 거품처럼 일제히 빠지는 모양새다.
14일 크래프톤 주가는 34만3,500원으로 마감해, 지난해 11월 30일(50만3,000원)보다 31.7% 하락했다. 지난해 한때 주가 100만 원을 넘봤던 엔씨소프트는 같은 기간 68만1,000원에서 58만3,000원으로 14.4% 추락했다.
코스닥 상장사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카카오게임즈는 9만8,600원에서 7만800원(-28.2%)으로, 위메이드는 19만8,000원에서 13만7,000원(-31.8%)으로 급락했다.
최근에는 증권사들도 게임사 목표주가를 10~20%씩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 11일 현대차증권이 크래프톤의 목표가를 66만 원에서 60만 원으로 낮춘 데 이어 13일 삼성증권도 61만 원에서 45만 원으로 내렸다. NH투자증권(70만→57만 원)과 유진투자증권(68만→52만 원)도 크래프톤 목표가를 하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의 목표가를 107만 원에서 92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높은 공모가로 기대를 모았던 '대장주' 크래프톤의 부진이 눈에 띈다. 기존 흥행작인 배틀그라운드 지적재산(IP)을 활용한 후속작 뉴스테이트를 출시했지만 매출이 기대치를 밑돌았다. 지난 12일 배틀그라운드를 전 세계 무료 서비스로 전환해 최대 접속자 수 66만 명을 기록하는 등 관심을 불러일으켰지만 금융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시큰둥하다.
엔씨소프트도 비슷한 처지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리니지W는 출시 초기 일평균 매출 120억 원을 기록했으나,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 게이머의 외면은 여전하다.
이 같은 게임사 주가 동반 부진의 배경에는 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이 자리 잡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오는 3월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최근 기술성장주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속 빈 강정'처럼 몸값만 급등한 게임업계의 기초체력이다. 지난해에는 NFT와 P2E가 화두가 되면서 관련 사업진출 계획만 발표해도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정작 신규 IP와 콘텐츠 투자나 개발이 뒷전으로 밀리면서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게임학회장인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2019년부터 게임업계 성장률이 둔화됐는데, 이른바 '코로나19 수혜주'로 이익을 보는 동안 내적 성장을 위한 투자에 집중했어야 했다"며 "게임의 본질로 돌아가 웰메이드 게임과 새로운 IP, 콘텐츠와 신기술에 대한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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