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불감증에 부실 시공 의혹까지..사고 전조있었는데 뭐했나
[앵커]
이번 붕괴 사고와 관련해 공사 현장에서는 불안한 전조가 여럿 있었습니다.
몇 달 전 작업자가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고 주민들이 부실 시공 의혹을 수없이 제기했지만, 제대로 된 점검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최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붕괴 사고 석 달 전 광주 화정아이파크 단지 내 공사 현장.
119구급대원들이 급히 출동했습니다.
20층 이상의 고층에서 작업하다가 추락한 작업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섭니다.
주민들은 당시 작업 현장에 추락 방지 난간조차 제대로 시설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추락 방지 난간이 3개 층에 한 개씩 있어야 하지만 10개 층에 한 개꼴로만 설치돼 있었다는 겁니다.
[박태주/인근 상가 주민 : "다리골절도 당하고, 구급차 싣고 가는 걸 제가 위에서 보고 찍었는데요. 그 정도로 안전에 대해서 소홀했고요."]
주민들이 확보한 공사 현장 내부 사진들입니다.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 철근이 드러났고, 내부에 균열이 간 곳도 있습니다.
암반층으로 보이는 지하층엔 흙탕물이 가득 고였습니다.
[김동성/건축시공기술사 : "(암반층이고 외부에서) 흙탕물이 쓸려 들어온다는 건 어딘가 흙이 쓸려 들어오는 거죠. 그러면 주변이 침하가 될 수밖에 없죠."]
주민들은 이번 붕괴 사고 전까지 안전 문제와 부실 공사 의혹을 수없이 제기했지만 제대로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해당 구청에 공식적으로 접수된 민원 386건 가운데 행정 처분은 27건에 불과합니다.
[홍석선/광주 화정아이파크 피해대책위원장 : "영상까지 제기하면서 민원 제기를 했는데 구청에서는 (콘크리트는) 보양 작업 하면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감리도 마찬가지고요."]
광주광역시 감사위원회는 해당 구청의 관리 감독이 적절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특별감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 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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