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인천 재도약" 수도권 잡기
[경향신문]
경인고속도 지하화 등 개발 공약
기업인들 만나 ‘규제 완화’ 의지
윤석열엔 “거짓말쟁이” 공격도
‘탈모 건보 적용’ 공약 공식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인천을 찾아 “인천 경제 대도약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을 방문해 규제 완화 의지를 강조하고 경인전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인천 내항 개발 등 개발 공약도 내놓았다. ‘유능한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해 중도층과 수도권 공략에 주력하면서 30%대 박스권 지지율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 보인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말 바꾸기’를 지적하며 “거짓말쟁이” “믿을 수 없는 정치인”이라고 맹공했다.
이 후보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시즌2’ 일정으로 방문한 인천 중구의 사회적 기업 ‘더꿈베이커리’에서 “인천 경제 재도약을 위한 공약”을 발표했다. 바이오산업을 강화한 글로벌 백신 허브 조성, 영종도 항공산업특화단지 조성 등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경인전철과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2호선 홍대역부터 부천 대장까지 지하철을 연결하는 사업도 청라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또 “인천 내항 개발”과 “강화에서 강원 고성까지 연결되는 동서 평화도로 건설” 등을 내걸었다.
이 후보는 “정책은 다 비슷비슷하다”며 “중요한 건 누가 실천할 의지와 실력을 갖고 있느냐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입주한 기업인들과 만나서는 산업 인력지원과 규제 완화 의지를 보였다. 이 후보는 4차 산업 관련, 인재를 구하기 어렵다는 한 업체 대표 호소에 “국가교육체제를 정비하는 것이 차기 정부 과제”라고 말했다. 당일 만든 빵을 지역 아동센터 등에 기부하는 ‘꿈베이커리’에선 제빵 체험을 했다.
이 후보의 연이은 경제 행보는 친기업적인 이미지를 강조해 중도층의 지지를 끌어안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치의 중요한 역할은 민생을 돌보는 것이고, 민생의 핵심은 결국 경제”라며 “제가 요즘 ‘경제’에 올인하는 이유”라고 적었다.
이 후보는 부평 문화의거리에서 시민들과 만나 “거짓말쟁이를 가려내는 방법 중 하나가 말 바꾸는 사람”이라며 윤석열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는 “(제가) ‘200만원씩 병사 월급을 줘야 한다’고 했더니, ‘돈 많이 들어서 안 된다’고 하다가 200만원 (지급) 바로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여성가족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한다고 하다가, 여가부 폐지를 주장한 것도 짚으며 “믿을 수 없는 정치인”이라고 직격했다.
이 후보 측은 설(2월1일) 연휴 이전 40%대 지지율을 목표로 삼고 있다.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기 전에 안정된 위치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탈모 치료의 건강보험 적용 확대를 공약했다. 일각의 포퓰리즘 비판에는 박근혜 정부 때 유사 사례가 있었다며 “정치적 내로남불”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SNS에 46번째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을 발표하며 “탈모인의 불안은 삶의 질과 직결되고, 차별적 시선과도 마주해야 하기에 개인적 문제로 치부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중증 탈모 치료를 위한 모발이식의 건강보험 적용 확대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모(毛)퓰리즘’이라는 비판에는 “박근혜 정부에서 미용으로 취급되던 치아 스케일링, 고가의 임플란트에 건강보험을 적용한 사례도 있다”며 “탈모인들의 고통과 불편을 외면한 채 포퓰리즘으로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정치적 내로남불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곽희양·박광연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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