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찾은 윤석열, 상승 발판 만들기
[경향신문]
당 갈등 봉합 이후 첫 지역 일정
보수 결집으로 ‘빠른 반등’ 노려
신한울 원전 건설 재개 등 공약
‘수능응시 수수료 세액공제’ 발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부산·울산·경남(PK)을 찾아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 재개 등 지역 발전 공약을 내놨다.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봉합 이후 첫 지역 일정이다. 경남 방문 중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주적은 북한”이라고 적었다.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에 맞춰 보수 지지층을 겨냥한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PK 지역을 중심으로 설연휴 전 지지율 상승세를 이루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날 경남 방문을 시작으로 1박2일 PK 순회 일정에 돌입했다.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경남 지역 발전 공약 10가지를 내놨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통한 ‘원전산업 정상화’, 경남에 항공우주청 설립, 진해신항 조기 착공 등이다.
윤 후보는 “경남은 자유주의 대한민국을 만든 성지와 같은 곳이자 국민의힘을 키워주신 어머니와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5년간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을 퇴보시키고 국민의 삶을 힘들게 했다”며 “권력을 남용하며 내로남불로 자기 편만 챙기는, 참으로 못된 짓만 일삼았다”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윤 후보는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에 대한 입장에는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있지 않느냐”며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시에는 선제타격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여권이) 전쟁광이라는 등 터무니없는 얘기를 했다”며 “위협받는 상황인데 종전선언을 운운하면서 미온적인 대처를 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음날 일정을 위해 부산으로 이동하면서 SNS에 “주적은 북한”이라고 한 줄 메시지를 적었다. 보수층 결집을 위해 대북 강경 메시지를 연이어 발신하는 모습이다.
윤 후보는 PK 첫 일정으로 창원의 국립 3·15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방명록에 “3·15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며 자유민주주의를 확실하게 지켜내겠다”고 썼다.
창원 신신예식장에선 무료 예식 봉사를 해온 백낙삼·최필순씨 부부도 만났고 마산회원구 봉암공단회관에서 봉암공단 기업협의회와 간담회를 했다. 윤 후보는 간담회에서 탈원전 정책을 강조하며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경남지역의 원전 관련 기업들은 과거 수준으로 매출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전은 가장 싼 에너지원인데 폐쇄하다 보니 전기료를 대선이 끝난 내년 4월에 인상하겠다는 것이다. 정말 재밌는 이야기”라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전기요금 인상을 비판했다. 이어 “전기료 인상은 전면 백지화하고 재검토해서 대안을 내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PK 방문은 지난 6일 이 대표와의 갈등 봉합 후 첫 지역 일정이다. 이 대표는 전날 SNS에 “후보의 PK 방문을 기점으로 전통적 지지층이 총결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후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응시수수료와 대학 입학전형료에 세액공제를 적용하는 내용의 ‘석열씨의 심쿵약속’ 아홉번째 시리즈를 발표했다. 수능과 면접 등 대학 입학 과정의 시험 비용은 세금을 감면하겠다는 의미다. 또 ‘59초 쇼츠’(1분 미만 영상) 시리즈로 출국 때 필요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의 영문 버전을 보건소에서 발급하고, 모든 은행에서 일회용 비밀번호인 OTP를 모바일 형태로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순봉·창원 | 유설희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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