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투자·수출은 상승세..민간 소비지표는 지속적 하락세
[경향신문]
고용 증가 불구 대면서비스 분야 타격…물가 상승도 부정적 영향
한은 기준금리 인상엔 “가계 부담 늘지만, 물가 압력 낮춰 긍정적”
정부가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등 강화된 방역 조치가 내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지만, 물가 압력을 낮추고 소비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에서 “우리 경제는 견조한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용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으나 거리 두기 등에 따른 대면서비스업 등 내수 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방역조치를 강화한 것이 내수에는 악조건으로 작용할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민간 소비지표는 지속적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9% 하락한 것에 이어 12월 소비자심리 지수(CSI)도 103.9로 집계되며 전월 대비 3.7%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기업심리 실적(BSI)이 전월 대비 5포인트 상승한 데 이어 이달에도 4포인트 추가 상승이 전망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물가 상승세도 소비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지난달 소비가물가는 전년 대비 3.7% 오르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반면 생산, 투자, 수출 등 산업활동 동향 주요 지표는 개선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11월 전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3.2% 증가했으며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5.3% 늘었다. 같은 기간 광공업(5.1%), 서비스업(2.0%), 건설업(2.4%), 공공행정(5.5%) 생산 모두 전월 대비 상승했다.
지난달 취업자 수도 전년 동월 대비 77만3000명 증가해 7년 만에 역대 최고 증가폭을 기록했다.
정부의 물리적 거리 두기 3주 연장에 대해서는 우려와 기대가 나온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속보지표로 봤을 때 대면 서비스업 등에는 일부 (거리 두기의) 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다만 4인에서 6인으로 인원을 확대하는 부분은 지난 12월 소비보다는 약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이날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1.00%→1.25%)에 대해 “이자 부담이 늘면서 가계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물가상승 압력을 낮추고 환율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가계 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설을 앞두고 물가 상승 위험에 대비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이날 ‘16대 설 성수품 가격 동향 및 공급실적’ 등을 점검·논의하는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 전환, 설 명절 수요 등 물가 상방 요인이 다수 존재해 어려운 물가 여건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향후 3주간은 주요 정책 점검 차관회의를 물가에만 집중한 물가관계차관회의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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