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홀린 '솔로지옥'..OTT 타고 'K-연애 예능' 통하네
연애 예능은 그동안 국내에서 큰 인기를 모았어도 글로벌 시장에선 통하지 못했다. 공감대를 형성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넷플릭스 ‘솔로지옥’은 그 벽을 깼다. 지난 3일 넷플릭스 전 세계 TV쇼 부문 5위를 기록하는 등 ‘K-예능’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 글로벌 순위 10위권에 진입한 사례는 처음이었다.
전체 에피소드가 공개된 8일에는 순위가 급상승해 홍콩·일본·모로코‧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싱가포르‧한국‧태국‧베트남에서 1위에 올랐다. 미국과 영국에서도 각각 7위와 8위를 기록하는 등 10위권 내에서 순항 중이다.
솔로일 때 머물게 되는 ‘지옥도’와 커플이 되면 탈출할 수 있는 ‘천국도’라는 설정, 출연자 신상을 숨긴 설정, 얽히고설킨 러브라인 등이 재미를 선사했다.
여기에 과감한 스킨십 장면을 부각하는 해외 연애 예능의 특징과 달리 남녀 간의 미묘한 감정 변화에 초점을 맞춘 전개 방식 또한 “신선하다”는 반응을 모았다. 해외 리뷰들을 살펴보면 “예의 바르고 스킨십 적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너무 매력적이고 예쁜데 이성에 대한 존중이 놀랍다”는 평가들이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솔로지옥’의 글로벌 인기에 대해 “그동안 우리가 해왔던 연애 매칭 프로그램들은 지극히 동양적인, 심리적인 이야기들이나 멜로 관점이었다면, 서구에서는 리얼리티 면이 강했다. 과감한 노출이나 수위가 있기도 했는데, ‘솔로지옥’은 매력적인 비주얼의 주인공들을 내세워 판타지를 가미해 그 중간 지점에 있다. 외국인들이 봤을 때 익숙하지만 섹슈얼 하게 다가오고 그 안에서 한국적 정서의 연애 매칭을 즐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송지아와 러브라인을 그린 배우 출신 최시훈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실시간 검색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솔로지옥’ 김재원, 김나현 PD는 최근 인터뷰에서 “자막을 많이 쓰면 진입장벽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긴 러닝타임을 줄이고 한국식 예능은 캐릭터를 만들어주려고 하는데 웬만하면 자제하고 러브라인에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김나현 PD는 “제작진이 느낌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시청자가 판단하게 했다”고 했다.
티빙에서 방영한 ‘환승연애’도 큰 인기를 끌었다. 실제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모여 지나간 사랑을 되짚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나가는 연애 리얼리티로 지난 한해 티빙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예능이다. 10주 연속 주간 시청량 1위를 기록했고, 티빙의 유료가입자 급증에 큰 기여를 했다. 한창 방영 중이던 지난해 8월 기준 월 이용자 수가 387만 명을 기록했고, 시즌2도 계획 중이다.
이처럼 K-예능의 글로벌 약진에 대해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K드라마, K무비에 비해 K예능이 글로벌한 호응을 끌어내지 못했던 것은 웃음와 재미 코드, 정서에 대한 국가‧문화별 장벽이 높았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시장에 익숙한 리얼리티쇼의 형식을 가져와 우리 식의 섬세하고 디테일한 방식을 접목시키는 실험적인 방식으로 거둔 성과”라고 전했다.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타투데이.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미코 출신·80년대 아이유...그들은 왜 ‘스님’이 되었나
- `주유소 습격사건` 이승채 근황 "갑자기 사라진 이유는..."
- 조영남 “그림 대작 논란으로 거지 될 뻔...집만 남겼다”(‘신과 한판’)
- 코드 쿤스트, 남동생 공개 "S전자 연구원, 유전자 몰빵"(`나 혼자 산다`)
- 브레이브걸스 민영, 컨디션 난조로 활동 중지 "회복에 전념할 것"[공식]
- 주한탄자니아대사 "한국 교역서 아프리카 비중 1%…규모 늘려야"
- 임영웅 사망에 애도물결…7일 대학로 야외무대서 영결식 - 매일경제
- [부고] 정옥량(전 KBS 기자)씨 별세
- 탄자니아 아동에 희망을…빗줄기속 국제어린이마라톤 서울대회(종합)
- [가요소식] 라이즈 KSPO돔 입성·바버렛츠 출신 써니 `복면가왕`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