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JH 34' 듀오를 아시나요..폭발or유지or하락? 관심집중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JH 34' 듀오가 다시 출발선에 섰다.
2021년 KIA 불펜에서 마무리 정해영(21)과 메인 셋업맨 장현식(27의 존재감은 엄청났다. 전상현, 박준표의 부상 및 부진으로 두 사람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했다. 정해영은 64경기서 65⅓이닝을 소화, 5승4패34세이브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했다. 장현식은 69경기서 76⅔이닝을 소화하며 1승5패1세이브34홀드 평균자책점 3.29.
특히 장현식은 시즌 막판 3일간 4연투를 하는 등 단순한 메인 셋업맨이 아니었다. 마당쇠 수준이었다. 2020시즌 37경기, 41이닝서 두 배에 가까운 등판과 이닝을 기록하며 부상 위험성을 거론한 시선도 있었다.
'JH 34' 듀오는 결과적으로 2020시즌 초반 '박-전-문'(박준표-전상현-문경찬) 트리오 이상의 힘을 드러냈다. 비록 KIA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뒷문만큼은 안정적이었다. 1점차 승부서 비교적 강했던 이유다.
2022시즌이다. KIA 마운드에는 에이스 양현종이 돌아왔다. 외국인 듀오가 살짝 불안하다는 평가지만, 2년차 이의리와 임기영이 연착륙하면 작년보다 안정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선발진의 안정은, 불펜의 과부하 방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요소다. 여기에 전상현과 박준표가 정상 복귀를 준비하면 장현식은 한결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장현식의 2020시즌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5.7km였다. 2021시즌에는 많은 공을 던졌음에도 평균구속 147.9km로 향상됐다. 슬라이더와 스플리터의 완성도 역시 좋아졌다는 평가.
정해영은 마무리로서 아주 빠른 공을 던지는 편은 아니다. 2021시즌 패스트볼 평균구속 144km였다. 그러나 2020시즌에 패스트볼+슬라이더 투피치였다면 2021시즌에는 포크볼에 간혹 커브까지 섞었다. 본래 불펜투수는 많은 구종을 보여줄 필요는 없지만, 정해영은 아주 강력한 구위를 보유한 건 아니기 때문에 또 다른 무기를 갖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세이브 상황을 즐기는 담력이 돋보인다. 스스로 마무리로 롱런하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
장현식과 정해영은 기본적으로 작년의 강렬한 경험이 자신의 야구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올 시즌 스텝 업으로 이어질 토대가 될 수 있다. 복귀할 불펜 자원들을 감안하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위력만 보여줘도 대성공이다.
단, 지난해 맹활약이 두 사람의 애버리지 향상을 보장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야구선수는 최소 2~3년 정도 꾸준히 보여줘야 진짜 그 선수의 역량, 애버리지로 인정받는다는 말이 있다. 작년이 애버리지 이상이었다면 올해 살짝 떨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또한, 투수의 경우 과거의 피로가 훗날 구위 저하 혹은 부상 등 부작용으로 드러난 사례가 많다. KIA로선 앞날이 창창한 JH듀오를 잘 관리해야 한다.
야구를 긍정론만으로 바라볼 수 없고,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시즌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준비하는 게 맞다. JH 듀오의 2021시즌 퍼포먼스는 '뉴 타이거즈'를 선언한 KIA의 2022시즌에 큰 영향을 미칠 요소다.
[정해영과 장현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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