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떠나던 철새가 구미로 다시 발길 돌린 이유는
[앵커]
우리나라 낙동강 하구는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낙동강 상류인 구미 지역에 이 철새들이 모여들고 있는데요,
그 이유를 주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백조로 불리는 큰고니가 커다란 날개를 펼치며 우아한 자태를 뽐냅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큰고니 수백 마리가 모인 이곳은 경북 구미의 한 생태공원.
해마다 이곳을 찾는 큰고니들이 조금씩 늘어나 이날 하루에만 샛강 일대에 600여 마리가 모여들었습니다.
원래 철새들은 상대적으로 따뜻한 낙동강 하구에서 겨울을 보냈지만, 최근에는 이렇게 북쪽으로 월동지를 옮겨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철새의 월동지 변경에는 지구온난화가 있다고 분석합니다.
[박희천/경북대 명예교수 : "온도가 올라가니까 남쪽에 있던 월동지가 서서히 북쪽으로 옮겨오는 경향이 나타나거든요. 20년 전에는 5~10여 마리 정도에서 지금은 1000마리까지 대폭 늘어났기 때문에…."]
실제 이 지역을 찾는 큰고니 개체 수는 2016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지자체와 지역 농민들이 곡식 등 먹이를 주고 있는 것도 철새들이 머무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김중곤/구미시 산동읍 : "800평 면적에 호밀을 매년 10월 하순, 11월 초에 심습니다. 2월, 3월 되면 해동이 돼서 풀이 자라면 철새가 와서 많이 뜯어먹습니다."]
또 다른 멸종위기종인 두루미 역시 4대강 사업 이후 자취를 감췄다가 최근 들어 다시 이 지역을 찾는 발길이 조금 늘었습니다.
기후 변화 위기에서 건강한 자연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한 노력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주현지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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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지 기자 (loc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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