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뱃속에 타이어가?' 목숨 위협받는 방목 동물들
[앵커]
제주의 오름과 숲을 찾아보면 탐방로가 잘 조성돼 있습니다.
그런데 탐방로에 깔아놓은 폐타이어나 탐방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방목해 키우는 동물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합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탁 트인 한라산에 시원한 바다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제주 동부지역의 오름입니다.
빼어난 경관으로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탐방로가 조성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 탐방로가 방목해 키우는 동물들에게는 생명에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탐방객들의 통행을 돕기 위해 깔아놓은 타이어 매트입니다.
이 폐타이어를 먹은 소들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마을 공동목장에 풀어놓은 소들이 잇따라 폐사했는데, 이를 조사한 전문가는 폐타이어를 한 원인으로 꼽습니다.
[김재호/제주시 ○○ 동물병원 수의사 : "이걸(폐타이어) 먹는데 소화가 안 되니까 만성 소화불량증이라든지 영양장애 이렇게 하면서 결국 목숨을 잃기도 하죠."]
제주 오름과 숲에 버려지는 쓰레기도 치명적입니다.
폐사한 송아지를 부검해보니 위 속에서 검은 비닐이 나왔는데, 비슷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공삼/제주시 구좌읍 : "비닐봉지나 이런 걸 아무 데나 버리고 가면 소가 먹어서 위에 뭉쳐있어 가지고 소화가 안 돼서 소가 폐사되는 일이."]
소처럼 되새김질을 하는 반추동물은 위가 네 개여서, 위가 하나인 다른 동물과 달리 배설물로 배출이 힘듭니다.
이런 쓰레기들을 삼키면 폐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이유입니다.
인근 관광지에서 같은 반추동물인 양과 알파카도 소화불량으로 잇따라 폐사했는데, 플라스틱 재질의 인조잔디가 한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바다에 버린 해양쓰레기로 수중생물들이 수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육상에서도 폐타이어와 버려진 쓰레기로 동물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 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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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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