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폭망' 했다던 구경이·알고있지만, OTT 이용률은 '순위권'

노지민 기자 2022. 1. 1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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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천하'로 요약되는 OTT 시장이지만 일부 방송사도 콘텐츠 저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OTT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본 콘텐츠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과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독보적인 1, 2위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OTT 콘텐츠 이용시간은 오징어게임이 5억4761만5732분,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4억609만4350분이다.

KBS 콘텐츠의 OTT 이용률은 KBS 2TV 드라마 '연모'가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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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하반기 한국리서치 KOI(Korea OTT Index) 분석 결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 독주 속 SBS·tvN 저력 보여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넷플릭스 천하'로 요약되는 OTT 시장이지만 일부 방송사도 콘텐츠 저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리즈물 중심의 이용이 두드러진 가운데 예능, 시사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이어지는 경향이 확인된다.

지난해 하반기 OTT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본 콘텐츠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과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독보적인 1, 2위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12월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디즈니플러스, 아마존프라임, 아이치이, 위TV 등 OTT 이용행태를 수집한 한국리서치 KOI(Korea OTT Index) 분석 결과다.

'오징어게임 1위, 슬기로운 의사생활 2위'는 이용시간, 이용률에 따른 순위에서 모두 동일했다. 지난해 하반기 OTT 콘텐츠 이용시간은 오징어게임이 5억4761만5732분,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4억609만4350분이다. 3위는 3억1809만3334분인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로 나타났다.

▲2021년 하반기 OTT로 가장 많이 본 콘텐츠

지상파 시사, 예능 프로그램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SBS 예능 '런닝맨'이 이용시간 4위,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궁금한이야기Y'가 9위로 집계된 것이다. '런닝맨' 이용시간은 최상위권에 오른 적은 없지만 7월 7위, 10월 5위, 11월 4위, 12월 5위 등 꾸준한 이용시간을 기록했다. 보통 드라마, 시리즈가 2~3개월 주기로 순위권에 진입했다 사라지는 것과 대비된다.

이런 경향은 '메가 히트작' 없는 SBS가 이용시간 상위 콘텐츠를 가장 많이 확보한 결과로도 나타난다. 6개월간 이용시간 'TOP10' 60건 중 SBS 콘텐츠가 15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넷플릭스·tvN은 각각 14건, JTBC는 5건, 티빙 오리지널은 4건 등으로 후순위에 올랐다.

반면 콘텐츠 이용률의 경우 넷플릭스가 16건, tvN이 14건으로 압도적 1, 2순위를 기록했다. JTBC 8건, SBS 6건, KBS·MBC·TV조선·티빙이 각 3건, MBN·Mnet이 각 1건으로 나타났다. 이용률 기준 상위 콘텐츠 중엔 '모가디슈' '싱크홀' 등 극장 상영이 이뤄졌던 영화도 포함됐다.

▲2021년 하반기 이용시간이 가장 긴 OTT 콘텐츠

KBS 콘텐츠의 OTT 이용률은 KBS 2TV 드라마 '연모'가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연모'는 10월 4위, 11월 4위, 12월 2위로 지난 연말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방영 기간인 10월부터 12월까지 꾸준히 이용률이 높았다.

JTBC 드라마들의 경우 TV 시청률과 OTT 이용률이 대비되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6월~8월 방영한 '알고있지만,'은 종영 당시 ''알고있지만' 시청률 폭망 속 종영'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왔을 정도로 시청률이 부진했다. 평균적인 시청률은 1%대, 최고시청률도 2.2%에 그쳤다. 그러나 OTT 이용률로는 7월과 8월 3위에 올랐고, 하반기 전체 콘텐츠 이용률 6위를 기록했다.

'이영애도 안 통했다'는 평가와 작품성 호평이 엇갈렸던 드라마 '구경이'도 마찬가지다. 구경이는 최고 시청률 2.7%, 종영 시청률 2.3%로 막을 내렸다. 그런데 OTT 이용률로는 주 방영기간인 11월과 12월 각각 3위에 올랐고, 전체 이용률 합계 순위 8위를 기록했다. 하반기 대표적인 화제작으로 꼽히는 티빙 오리지널 '술꾼 도시 여자들'보다도 한 단계 높다.

▲JTBC '구경이', '알고있지만,' ⓒJTBC
▲2021년 하반기 이용률이 가장 높은 OTT 콘텐츠

한편 종영한 지 꽤 시간이 지난 콘텐츠가 종종 상위권에 오르는 사례도 확인된다. 지난 2019년 종영한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는 2년이 지난 지난해 9월 이용률이 높은 콘텐츠 4위, 이용시간이 많은 콘텐츠 9위에 올랐다. 2018년 종영한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지난해 7월 이용시간으로 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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