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단거리탄도탄 추정 2발 발사..미국의 대북 제재 다음 날에 '무력시위'

정충신 기자 2022. 1. 1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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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4일 평북 의주 일대에서 동해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은 "군은 오늘 오후 2시 41분과 2시 52분쯤 북한 평안북도 의주 일대에서 동북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기존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정확도 향상을 위해 해상 표적을 설정해 시험발사를 진행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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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 내고 8시간 뒤 11분 간격 발사…사거리 430㎞, 고도 36㎞가량

평북 의주서 내륙 관통해 동해 ‘알섬’ 명중한듯…정밀타격용 신형미사일 가능성도

NSC, 상임위 긴급회의 후 “강한 유감”…‘도발’ 표현은 없어

文, 내일 중동 3개국 출발 앞두고 “서훈 실장 남아 북한 관련 면밀 주시” 지시

尹, 페이스북에 “주적은 북한” 적어

북한이 14일 평북 의주 일대에서 동해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미국이 탄도미사일 관련 북한인 6명 등을 독자 제재한 하루 뒤에 이뤄진 것으로, 북한이 이날 오전 제재에 반발하며 공언했던 “더 강력한 반응”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합참은 “군은 오늘 오후 2시 41분과 2시 52분쯤 북한 평안북도 의주 일대에서 동북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약 430㎞, 고도는 36㎞가량으로 탐지됐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하고 있다. 두 발은 11분의 발사 간격을 두고 발사됐다. 군 당국은 북한이 기존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정확도 향상을 위해 해상 표적을 설정해 시험발사를 진행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이 이번에 해상 표적으로 삼은 곳은 함경도 길주군 무수단리 앞바다의 무인도인 ‘알섬’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섬에 미사일이 명중한 정황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은 북한이 기존에도 방사포 등을 시험 발사할 때 표적으로 종종 이용하는 곳이다. 군 당국은 미사일 두 발의 최고 속도를 마하 6 내외로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지난 5일과 11일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보다 훨씬 낮은 속도여서 극초음속 미사일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남 정밀타격용 신형 단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거나, 최근 개량 중인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또는 ‘북한판 에이테킴스(ATACMS)’ 전술지대지미사일을 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청와대는 북한 미사일 발사 직후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다. 상임위원들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재차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청와대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또 북한의 연속된 미사일 발사가 지금과 같은 중요한 시기에 한반도 정세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청와대는 보도자료에서 이번에도 ‘도발’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회의 결과를 보고받은 뒤 “내일부터 진행되는 해외 순방에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동행하지 말고) 국내에 남아 북한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유관부처와 협력해 잘 대응해달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15∼22일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3개국 순방 일정을 소화한다.

한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4일 페이스북에 “주적은 북한”이라는 한줄 메시지를 남겼다.

정충신 기자 선임기자, 정철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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