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도전 케빈 나 "59타 칠 수 있었는데"

조효성 2022. 1. 1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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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소니오픈 1R
9언더 61타로 단독선두 나서
11번째 '62타 이하' PGA 1위
3~4년째 스윙교정 완성단계
철저한 몸관리로 '롱런' 원해
52세 퓨릭도 홀인원 등 8언더
정교함 앞세워 통산 18승 노려
10일(한국시간) 열린 PGA 투어 소니오픈 1라운드 17번홀에서 케빈 나가 샷을 한 뒤 볼을 바라보고 있다. [AFP = 연합뉴스]
"59타를 칠 수 있었는데 조금 실망했지만 그래도 오늘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 쳤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2년 첫 풀필드 대회인 소니오픈 첫날 단독 선두로 나선 재미동포 케빈 나는 아쉬움과 만족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14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라에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케빈 나는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적어내며 공동 2위(8언더파 62타)인 짐 퓨릭과 러셀 헨리(이상 미국)에게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케빈 나는 2년 연속 우승을 향해 기분 좋게 출발할 수 있게 됐다. 만약에 2연패를 한다면 2015년 지미 워커(미국)에 이어 7년 만이다.

케빈 나의 소감대로 환상적이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일단 케빈 나는 평균 308야드 드라이버샷을 날리며 페어웨이 적중률 100%를 기록했다. 그린 적중률 83.33%에 '퍼팅 이득타수' 0.653타로 아이언과 퍼터도 무난했다.

경기 후 케빈 나는 "오늘 모든 것을 잘했고 아이언 플레이도 휼륭했다. 특히 바람 속에서도 거리 조절을 잘했다"고 평가한 뒤 "하지만 59타를 칠 기회가 있었지만 후반에 퍼팅이 떨어지지 않은 점은 좀 실망스럽다"고 돌아봤다. 이날 케빈 나의 스코어카드를 보면 아쉬운 이유를 알 수 있다. 9번홀(파5) 이글을 포함해 전반에만 6타를 줄인 케빈 나는 후반에도 10번홀과 12번홀에서 1타씩 줄여냈다. 이 기세대로라면 50대 타수도 기대해볼 법했다. 하지만 이후 5개 홀에서 버디가 나오지 않았다. 14번홀과 16번홀에서는 3~4m 거리의 버디 퍼팅이 아쉽게 홀을 지나쳤다. 마지막 18번홀에서는 환상적인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기록도 하나 추가했다. 케빈 나는 이날 통산 11번째 62타 이하 스코어를 작성했다. PGA 투어가 1983년 홀별 스코어를 기록한 이후 1위다. 저스틴 토머스와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는 2위로 케빈 나의 뒤에 있다.

1983년생으로 39세인 케빈 나는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지난해 12월 열린 PGA 투어 이벤트 대회 QBE 슛아웃에 제이슨 코크랙(미국)과 한 조로 출전해 역전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주 열린 '왕중왕전'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공동 13위에 오른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쾌조의 샷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비결은 스윙 교정이다.

케빈 나의 형이자 SBS골프 해설위원인 나상현 씨는 "케빈 나가 3~4년 전부터 스윙을 교정했고 샷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드루 스테컬 코치에게 배우고 있는데 볼을 원하는 대로 컨트롤하는 볼스트라이킹 능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며 "소니오픈에서도 2년 연속으로 잘 치는 이유는 볼스트라이킹이 좋아져 바람이 불어도 자신 있게 코스를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케빈 나가 예전엔 숏게임과 퍼팅으로 버텼던 선수였다면 이제는 확실히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까지 잘 치는 선수로 거듭났다. 한마디로 '쉽게 타수를 줄이는 골프'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윙 교정과 함께 몸 관리도 철저하게 하고 있다. 나 해설위원은 "케빈 나가 '메이저 우승'과 '오랫동안 프로골퍼로 활약'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스윙 교정도 롱런하기 위한 결정이었고 톱골퍼의 몸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관리를 정말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회 첫날 '8자 스윙 퓨릭 돌풍'도 함께 불었다. 1970년생으로 올해 52세인 퓨릭은 PGA 투어에서 가장 특이한 스윙에 빼어난 실력으로 유명하다. PGA 투어에서 메이저 1승을 포함해 17승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 챔피언스(시니어)투어에는 3승을 거뒀다. 평균 비거리가 270야드로 길지 않지만 좁고 까다로운 이번 코스는 그에게 딱 맞는 무대였다. 이날 퓨릭은 1번홀을 보기로 출발했지만 이후 이글(9번홀 홀인원) 1개와 버디 7개를 잡아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퍼팅 이득타수는 4.851타나 됐다.

김시우(27)는 2언더파 68타로 공동 58위, 이경훈(31·이상 CJ대한통운)은 1언더파 69타로 공동 78위에 올랐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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