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이 '가짜 정당' 만든 이유는

황대훈 기자 입력 2022. 1. 14.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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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대선이 두 달밖에 남지 않았지만 정책 논의는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장애인들이 가짜 정당까지 만들면서 장애인 정책을 외치고 있는데요.


어떤 주장인지 황대훈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장애인 대선 후보를 냈다는 단체의 선전전 현장입니다. 


여기 포스터가 있는데요. 


여기 보시면 대선 후보라는데 기호가 숫자가 아니라 단체 이름을 한 글자씩 딴 겁니다. 


진짜 후보도 아니고, 진짜 정당도 아니지만 이번 대선에 장애인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거리로 나선 겁니다.


장애인 후보들의 연설에 귀를 기울이고, 경선에서는 '베스트 포토상'을 뽑습니다. 


9명의 후보들 가운데 6명은 휠체어를 탔고, 시각장애인과 발달장애인, 장애아동을 둔 학부모도 있습니다. 


김수정 기호 '설'번 / 탈시설장애인당

"시혜적 대상이 아닌 자기의 권리를 당당하게 주장하는 주체로서의 목소리를 보다 더 크고 더 넓게 알리고 싶어서 가짜 정당을 만들었고…"


'탈시설장애인당'이라는 단체 이름처럼, 장애인들이 시설을 나와 지역사회에서 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자는 게 주된 요구입니다. 


장애인 탈시설 정책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였지만, 임기를 1년도 채 안 남긴 지난해 8월에야 로드맵을 발표하는 데 그쳤습니다. 


장애인 탈시설을 지원하는 법안도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설에 거주하는 장애인은 3만 명에 달합니다. 


유진화 기호 '지'번 / 탈시설장애인당

"탈시설하면 친구들 만날 수 있어서 좋고 다양한 사람들 만날 수 있어서 좋아요"


저상버스, 장애인 콜택시 같은 이동권 보장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매일 같이 출근길 시위가 열리고 있는 서울 혜화역입니다. 


법안은 통과됐지만 제대로 된 예산까지 보장하라는 게 주된 요구입니다.


지난해 교통약자법이 개정됐지만 정부의 예산 지원 의무는 빠졌습니다. 


이규식 기호 '장'번 / 탈시설장애인당

"법안이 통과되면 뭐해요. 돈(예산)이 나와야 되고…"


의무교육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장애인들을 위한 교육지원도 절실합니다. 


김수정 기호 '설'번 / 탈시설장애인당

"장애인도 누구나 우리나라 의무교육인 고등학교까지 다녀야 되죠. 그런데 정당한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는 경우가 정말 많이 있습니다."


가짜 후보, 가짜 정당을 세워서라도 목소리를 내고 싶은 장애인들. 


평등한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은 진짜입니다.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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